태광그룹, 리츠 사업 진출…자산유동화 '시동' 초대 수장 선임, AMC 설립 추진…1조 가치 부동산 보유, 투자 재원 마련 '무게'
정지원 기자공개 2024-11-20 07:46: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이 리츠 사업 진출을 위해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기로 했다. 초대 수장이 될 전문가를 영입한 상태다. 흥국자산운용에서 겸영인가를 받지 않고 새로 AMC를 만들기로 의사결정을 내렸다.그룹 차원에서 자산 유동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주요 자산으로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또 태광산업의 연결기준 투자부동산 가치만 1조원에 달한다. 최근 SK브로드밴드 지분을 매각하는 등 투자 재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이 리츠 AMC 설립을 주도할 전문가를 외부 영입했다. KB자산운용에서 KB스타리츠의 투자운용을 담당하던 원광석 상무가 이달 말부터 태광산업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원 상무는 상업용부동산 업계에서 20년 가까운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 한국투자증권 대체투자담당 등을 거쳐 다시 KB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로 복귀해 상장리츠를 담당해 왔다.
태광그룹은 재계 순위 50위권 대기업 그룹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6월 발표한 '2024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공정자산 규모 9조6630억원을 기록해 50위를 차지했다. 섬유·석유화학, 미디어, 금융, 인프라·레저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갖고 있다. 태광그룹을 포함해 24곳에 달한다.
금융계열사로는 상장사인 흥국화재를 비롯해 흥국생명,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HK금융파트너스 등 7곳을 두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흥국생명과 흥국증권 지분 각각 56.30%, 67.75%를 보유 중이다. 흥국생명이 흥국화재 지분을 40.63%, 흥국증권이 흥국자산운용 지분 72.00%를 확보했다. 이 전 회장은 흥국자산운용 지분 20%를 들고 있기도 하다.
태광그룹은 흥국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AMC 인가를 받을 수 있다. 2016년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부동산 펀드와 리츠를 겸업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태광산업이 직접 리츠 AMC를 설립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리츠 AMC를 설립하기 위해선 몇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자기자본 70억원 이상, 상근 자산운용전문인력 5인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AMC 설립 및 인가 획득을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은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장부금액으로 2227억원의 토지 및 건물 등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가치로는 1조240억원에 달한다.
주요 계열사인 흥국생명 역시 보유 부동산 규모가 크다. 같은 기간 말 유형자산 중 토지 및 건물의 규모가 298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투자부동산은 장부금액으로 626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정가치는 1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량 오피스로는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이 꼽힌다. 종로구 신문로1가에 위치한다. 연면적 7만2054㎡(2만1796평),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 자산이다. 인근에 콘코디언빌딩, 씨티뱅크센터 등이 지난해 평당 2700만~28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 바 있다. 특히 원 상무가 이끌었던 KB스타리츠가 수익증권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태광산업은 중장기 투자 계획 이행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2년 회사는 석유화학에 6조원, 섬유에 4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실질적으로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SK브로드밴드 보유 지분 16.8%를 전량 SK텔레콤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가는 약 7776억원이다. 이후 1200억원 이상의 중간 배당금도 유입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매각으로만 9000억원가량 유동성을 추가한 셈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리츠 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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