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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NH, KB 제치고 'LG그룹' 최고 파트너 등극LG엔솔·화학·전자 등 대형 딜 적극 참여, 3년만의 역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26 13:16:3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9: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23년 LG그룹 회사채(SB) 발행에서 최고 인수 파트너로 등극했다. 2년 연속 1위를 수성해 온 KB증권을 드디어 제쳤다.

LG그룹이 작년 한해 유독 발행 물량을 많이 쏟아내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전자 3년물과 5년물 발행에선 전체 인수 물량의 55.75%, 40.34%를 가져가며 두각을 드러냈다.

◇역대 최대 물량 쏟아낸 LG그룹, 기회잡은 NH증권

22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LG그룹은 2023년 총 4조5100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작년 한해 동안 그룹별 발행 기준으로 보면 SK그룹(9조885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발행 규모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LG그룹 발행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최고 기록이었던 2011년(4조2757억원)도 이미 뛰어넘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LG그룹이 발행한 물량(1조5950억원)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조달 물량이 많았던 만큼 증권사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딜 하나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작년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영향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다. 이 같은 기류는 LG그룹 딜에서도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작년 LG그룹의 인수 물량을 최대로 가져가며 최고 파트너사 자리에 올랐다. LG그룹 SB 전체 조달 금액의 21.02%에 해당하는 9480억원의 물량을 가져갔다. 특히 LG전자 3년물과 5년물 발행에선 전체 인수 물량의 55.75%, 40.34%를 떠안으며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


NH투자증권이 KB증권을 제치고 LG그룹 SB 인수 실적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약 3년여 만이다. 지난 2022년까지 LG그룹 인수 실적 1위는 KB증권이었다. 2021년에는 전체 물량의 24.48%를 가져갔으며, 작년에는 전체 물량의 22.88%인 3650억원을 인수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으로 LG그룹 최고의 파트너사였지만 2021년부터 KB증권에게 밀렸다. 2위 자리도 한국투자증권에게 내주며 3위에 그쳤다. 2022년에도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게 각각 1, 2위를 뺏겨 LG그룹 SB 인수 실적이 3위에 그쳤었다.

주관 경쟁보다는 인수 물량 배정액에 따라 순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대규모 발행 물량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주관사단을 대형으로 꾸리는 전략을 택했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상위권에 등극한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9번의 수요예측 중 대부분 공동으로 대표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올해도 순위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작년 인수물량 차이를 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NH투자증권이 500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조단위 딜 당락 좌우

발행은 상반기에 집중됐다. 총 8곳의 계열사가 상반기 4조3400억원에 달하는 SB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조단위 딜이 대거 출현했다.

LG그룹에서 SB 발행 포문을 연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가 1월 2·3·5년물로 4000억원을 조달한 것에 이어 6월과 11월 각각 3000억원, 17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그 뒤로 LG화학(8000억원), LG이노텍(4000억원), LG전자(6000억원), LG CNS(4000억원), LX인터내셔널(2000억원), LG헬로비전(1400억원) 등이 나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발행에는 국내 회사채 사상 역대 최대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5000억원) 대비 5배에 달하는 총 4조72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빅이슈어이자 기관들 사이에서 인기 투자처인 LG화학 공모채(제 56회차)가 4000억원 모집에 3조8750억원을 모은 기록을 가뿐히 넘긴 것이다.

AA0라는 우수한 신용등급과 더불어 ESG 채권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등에 조달한 자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핵심 전략 지역으로 평가받는 북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신세계그룹, HD현대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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