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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북미 전략 '새 판 짜기' 시동 유정준 부회장 이끄는 TF 구축, 북미 대외협력 담당 임원들로 구성

김위수 기자공개 2024-03-04 11:11:5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북미 전략 '새 판 짜기'를 준비하고 있다. SK그룹의 북미지역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유정준 부회장(사진)을 필두로 북미 대외협력 담당 임원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SK그룹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는 물론 미래 사업인 배터리까지 북미를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SK그룹은 TF를 통해 대관 기능을 강화, 북미 시장의 정책적 리스크를 짚어보고 계열사 간 협력 관계 구축할 방안을 구상할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트랜지션(Transition) TF'를 조직했다. TF장으로는 유정준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이 낙점됐다. 유 부회장은 올해부터 SK그룹 계열 미국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유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해외통'이다. 과거부터 최 회장이 해외 사업으로 출국할 때 대동하는 일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지난 2015년에는 SK그룹의 최고 의사협의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2022년 SK E&S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뒤 그룹의 북미 대외협력을 맡긴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1년 넘게 SK그룹의 북미 대외협력 업무를 이끌어왔을 뿐 아니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WE(World Expo) TF의 현지 지원팀장을 활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SK온, SK텔레콤에서 북미 사업을 맡고 있는 임원들도 TF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는 국제통상 및 정책대응 전문 조직인 인트라(INTRA) 소속 손상수 담당이 TF에 참여한다. 인트라는 미국 워싱턴DC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씨가 2019년 입사한 곳이기도 하다.

함창우 SK온 부사장도 TF 소속이다. 함 부사장 역시 SK온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다. 대외협력 업무를 맡기 전에는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도 했다.


또 다른 트랜지션TF의 임원인 정대인 SK텔레콤 담당도 미국 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SK텔레콤의 미국 법인인 SKTA에서 GDG(Global Development Group)를 담당하고 있다. GDG는 미국 현지에서 사업, 대외협력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을 경우 통상환경이 급변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상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SK그룹의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TF에서는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점검하고 SK그룹의 북미 전략을 되짚어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 급격한 변화로 인한 '서든데스'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급격한 변화 중 하나로 지정학적 이슈가 언급됐다.

당시 최 회장은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을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 역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조직과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뜻을 함께했다.

트랜지션 TF는 CEO 세미나에서 언급된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을 위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TF는 북미의 정책적 리스크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계열사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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