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해 첫 NPL 매각…규모 산정 착수 코로나19 지원 착시 제거 시작…NPL 증가에 따른 매각 확대 예상
이재용 기자공개 2024-03-04 12:39:4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부실채권(NPL) 매각을 위한 회계자문사 선정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매각 규모와 대상은 내달 확정될 예정이나 전례를 고려하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의 부실채권 매각은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구조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해온 통상 절차 중 하나다.다만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이 종료된 이후인 만큼 올해 진행되는 처분금액 규모에 관심이 몰린다. 예년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2021년부터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면서 부실채권이 줄어드는 일종의 착시효과가 발생했는데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산은 NPL 규모 1조4350억…자문사 선정 등 매각작업 돌입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은 올해 첫 부실채권 매각에 필요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전 과정을 일선 현장에서 주도할 회계법인 선정이 그 시작이다. 산은은 최근 3년 이내 제1금융권에 속한 금융사들의 담보부 부실채권을 매각한 트랙레코드가 있는 회계법인에 한해 입찰 참여를 제한했다.

산은이 수수료 한도로 제시한 금액은 총 5억원이다. 회계법인은 매각대금의 일정 퍼센트 안팎에서 기본 성공수수료를, 매각대금 중 실장부가 초과분에 대해서는 추가 성공수수료로 받아갈 수 있다. 산은이 매물로 내놓은 부실채권은 일반담보부채권과 특별채권(회생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산은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조4350억원이다. 소매금융을 하지 않아 대부분이 기업대출로 이뤄졌다.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 99%(1조4349억원)는 기업대출 관련 채권이다. 부실채권 항목을 건전성 기준으로 살펴보면 △고정(7070억원) △회수의문(834억원) △추정손실(6446억원)으로 분류된다.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이 성사되면 산은의 여신건전성과 자본비율이 상당 부분 제고될 전망이다. 보통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 자본은 늘어나고, 회수 가능성이 작은 채권이 계정에서 제외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은 줄어든다. 분자의 자본이 늘어나고, 분모의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면 BIS비율은 올라가게 된다.
◇NPL 매각 규모 전년 웃돌 듯…지난해 2950억 매각
산은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000억원가량을 매각한 전년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부실채권 규모가 크면 여러 풀(Pool)로 쪼개 팔 수도 있다. 부실채권 매각 풀을 나눌지,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서는 내달까지 선정되는 회계자문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의 매각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는 배경은 부실채권 총량이다. 통상 총량이 늘면 매각하는 규모도 커진다. 산은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여신인 180조1794억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은 1조4350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0%다. 전년 1조1764억원(0.66%)보다 총여신 대비 0.1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이후로 부실채권 규모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원금·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지난해 3분기 말부터 종료됐기 때문이다. 원금·이자 유예기간 동안 금리는 치솟았고 그간 부실 관련 착시현상도 점차 제거되고 있다.
코로나19 지원 전 산은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2018년 6236억원, 2019년 5834억원, 2020년 4586억원에 달했다. 그 이후인 2021년에는 매년 2회 진행하던 매각을 상반기 1회로 줄일정도로 부실채권 규모가 줄었다. 이 시기 산은이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2021년 3145억원, 2022년 3673억원, 지난해 2950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자본규제 '패러다임 시프트'
- [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
- [윤석열 대통령 탄핵]금융지주, 불확실성 해소로 밸류업 탄력받나
- [윤석열 대통령 탄핵]원화, 단기 강세 흐름…변동성 확대 '촉각'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NH농협은행, 리스크 관리 체계 '완비'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하나금융, 속도보다 완성도에 무게
- [Sanction Radar]기업은행, 개선 의지 읽히는 '쇄신위' 조기 구성
- 새마을금고 정부합동감사 개시…대출 적정성 따져본다
- 산은, NPL 매각 시동…올해 2000억 규모
- [Policy Radar]AML 내부통제 내실화…FIU, 업무규정 5월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