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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마그나인베, 식신 구원투수 역할 '눈길' 결손금 270억 규모, 33억 프리IPO 투자유치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05 14:32:3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CJ프레시웨이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구원투수 성격으로 단행한 프리IPO 투자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식신의 자본잠식 해소는 예비심사청구를 위한 선결조건이었는데, 청구 기한 마감을 단 며칠 앞두고 이뤄진 30억원대 투자 덕분에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형국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신은 전일(2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9월 1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이후 예심청구 기한 6개월 만료를 하루 앞두고 가까스로 이뤄진 청구서 제출이다.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경우 기술성 평가 통과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예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청구 자격이 사라진다.

식신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 예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 계획은 하반기로 미뤄졌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연말과 올해 1월, 2월로 미뤄지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결국 예심청구 시한마감을 하루 앞둔 최후의 순간까지 미뤄진 셈이다.

예심청구를 수차례 미룰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으로는 식신의 열악한 재무 펀더멘털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자본금 규모가 가장 취약점으로 평가된다.

2022년 말 재무제표 기준 식신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17억원 규모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계정에 각각 10억9600만원, 59억1400만원이 잡혀있었지만 268억원 규모로 누적된 결손금이 이를 모두 상쇄하고도 남는 구조였다.

식신의 완전자본잠식은 최소 6년 연속 이어졌다. 과거 재무상태표를 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줄곧 자본총계가 -100억원 대였다. 감사받지 않은 2017년과 2018년도의 재무상태표에도 자본총계는 -75억원, -97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요건 개정에 따르면 기술특례 기업의 경우 자본잠식 해소가 상장의 필수 요건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술특례 업체를 포함한 대부분의 상장 추진 기업들은 예심청구 전 자본잠식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최근 까다로워진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조와 상장 후 주가 관리 측면을 고려한다면 재무구조상 약점을 사전에 보완해놓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식신은 기발행된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다만 우선주 전환을 통해 자본계정에 유입되는 금액만으로 누적된 결손금을 전부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식신은 설립 후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9회차에 걸쳐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각 회차마다 수억원에서 최대 20억원 범위였다. 2022년 말 기준 누적 발행 총액은 80억8000만원 규모다. 당시 기준으로는 이 중 1차·2차·6차 발행분이 이미 보통주로 전환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중 잔여 물량이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고 가정하더라도 자본총계 계정이 플러스(+)로 전환되기 위해선 30억원대의 추가 자본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CJ프레시웨이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한 모양새다. 양 사는 지난해 3월 설정된 33억원 규모 '마그나X프레시웨이' 펀드를 통해 식신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가 식신의 자본잠식 해소에 필요한 금액대와 거의 일치한다. 투자 결정 및 집행이 예심청구 기한 만료가 임박한 올해 2월 중순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식신 측의 급박한 요청에 따라 투자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의 여지도 있다.

식신 재무부문 관계자는 "등기가 늦어져서 예심청구서 제출 직전에 (투자 관련) 발표가 나온 것"이라면서 "자본잠식과 관련된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투자에 직접 관여한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예심청구를 앞두고 식신의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 맞다"면서 "다만 투자로 확보한 지분율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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