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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술평가 기업 점검]식신, 모바일 식권 플랫폼 기술 40종 '합격'모바일 식권에 AI·머신러닝·챗GPT 등 총망라…사업모델·시장성 '월등'

성상우 기자공개 2023-09-22 08:08:48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지 한달이 지났다. 아직 상장규정이 개정되기 전이지만 기업들은 일찌감치 '규제완화' 제스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상장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기술평가의 난이도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 진입 여부를 가르는 검증대이자 도약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더벨이 기술평가 신청기업의 기술 완성도를 비롯해 시장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신은 지난 1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A등급을 받고 기술평가를 통과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만큼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결제 기술을 비롯해 식대 관리 플랫폼 관련 기술을 내세운 게 받아들여졌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식권 서비스 시장이 아직 포화상태가 아닌데다 아시아 국가들 중 로컬 식권 서비스가 없는 곳들이 많아 내수와 해외 모두 시장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오는 11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에 입성하는 게 목표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상장이 이뤄질 경우 푸드테크 기업 중에선 최초의 특례상장 사례가 된다. 식신의 상장이 다른 푸드테크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을 이끌지 시장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KT 출신 안병익 대표 창업…모바일 식권에 AI·머신러닝·챗GPT 등 총망라

식신은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안병익 대표가 지난 2010년에 창업한 회사다. KT연구소를 거쳐 위치 기반 서비스 업체 ‘포인트아이’를 창업한 바 있는 안 대표의 두 번째 창업회사다. AI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 회사인만큼 개발 부문에 꽤 비중을 두고 있다. 카이스트(KAIST)와 포항공대에서 각각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은 강명구 이사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개발부문을 이끌고 있다. 안 대표와 강 이사는 1990년대에 KT연구소에서 처음 만나 현재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식신의 주력 사업은 ‘모바일 e식권’과 ‘맛집 추천 플랫폼’이다. 주요 기술 및 특허권 역시 여기에 집중돼 있다. 모바일 플랫폼 상에서 고객사들과 그 임직원들의 식대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간편하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방대한 맛집 데이터베이스를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제시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맞춤 추천과 챗GPT 기술도 접목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플랫폼 운영과 관련된 15건의 특허 등록 및 17건의 특허 출원이 이뤄졌다. 국제특허 출원도 2건이 있다.

식신 모바일 식권 플랫폼 관련 기술 현황 [자료=식신]

식신이 평가기관에 제출한 기술 목록은 크게 9개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지능형 모바일 식권 기술을 비롯해 △FS(Food Service)솔루션 및 복합결제 기술 △지능형 시스템 기술 △지능형 인증 기술 △지능형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AI 분석 학습 기술 △AI 응용 기술 △데이터 최적화 기술 △대용량 모바일 식권 처리 시스템 기술이다.

각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는 세부 기술 항목을 모두 합치면 40개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목록 가장 상단에 올라있는 항목은 모바일 식권 운영 관련 기술이다. 별도 하드웨어 인프라 없이도 다수의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으며 통신 장애 발생 시에도 결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모바일 식권 기술’이 대표적이다.

기업과 가맹점 정산주기 자동 매칭을 통한 ‘AI 자동정산 시스템’과 구내식당에서 비대면 언택트 모바일 식권 사용을 가능케 한 ‘케이터링 모바일스루 기술’도 핵심 기술로 제시됐다.

◇사업모델·시장성 '월등'…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스타트

평가 과정에서 인정받은 식신 사업의 또 다른 강점은 시장의 확장성이다. 최근 수년간 식신을 비롯한 국내 3곳의 모바일 식권 업체가 기업고객 선점 경쟁을 벌여왔지만 아직 무궁무진한 잠재 기업고객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약 1900만명의 국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식대 시장 규모는 약 27조원으로 추산된다. 2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배달음식 시장보다 크다. 식대 시장 중 절반(13조5000억원)만 모바일 식권 시장으로 편입된다고 가정해도 O2O 시장 중 최대규모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식권 시장 규모는 약 2300억원 수준으로 잠재 시장의 1.7%에 그친다.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국내의 경우 아직 시장 지배적 사업자는 없다. 식신과 식권대장, 페이코 3곳이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용자 지표를 보면 23만명을 확보한 식신이 이 중 가장 앞서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메디슨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CJ프레시웨이, 포스코건설, LS일렉트릭 등 대기업 그룹사들을 비롯해 880여개 고객사를 선점한 상태다.

식권 시장 규모 [자료=식신]

기업 문화 및 사회 제도적으로도 모바일 식권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법인카드나 종이식권 등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투명한 식대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식대 관련 비용 절감 및 관련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다. 직원 복지 개선 트렌드가 확산되는 사회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진다.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도 사업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북미·유럽과 달리 아시아권에선 한국을 제외하면 현지 로컬 모바일 식권 업체를 가진 국가가 거의 없다.

식신은 베트남을 첫 번째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고객사 중 베트남 지사를 대규모로 운영 중인 곳과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해당 회사의 현지 주재원 및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모바일 식권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안 대표는 “모바일 식권 사업은 이제부터 비로소 탄력이 붙는 시기라고 본다”며 “성공적으로 상장한 뒤 공모자금이 유입된다면 해외 사업 시작에도 적기라고 본다. 내년 초 베트남 시장 진출에 이어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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