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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실적 분석]메테우스운용 성장세 급제동…시장 부진 직격탄작년 32억 순손실…3년 연속 배당도 '올스톱'

이돈섭 기자공개 2024-03-07 08:12: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5:0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위축하자 메테우스자산운용의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2018년 회사 출범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 온 메테우스운용이 사실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선제적인 임직원 감축을 통한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업황 부진을 이겨내진 못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테우스운용은 지난해 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26억원으로 1년 전 286억원에서 절반넘게 감소했다. 1년 전 5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31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2018년 6월 설립한 메테우스운용은 출범한 해를 제외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많게는 100억원 이상, 적게는 20억원 대의 순이익을 내면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 왔다. 메테우스운용이 출범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매년 실시해오던 배당도 올해는 집행하지 않았다.

실적 부진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컸다. 작년 한해 국내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투자 움직임이 둔화됐고 이에 따라 각종 수수료 수익 규모가 작아졌다. 메테우스운용은 여타 부동산 운용사와 달리 개발 프로젝트에도 활발히 참여해 온 만큼 시장 충격 노출 범위가 컸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지난해 펀드 운용보수로 계상한 수익은 35억원이었다. 1년 전 54억원에서 35.5% 감소했다. 지난해 말 메테우스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5339억원. 1년 전 6024억원에서 685억원(11.4%) 감소했다. 기존 펀드를 청산하고 새로운 펀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투자 수요가 둔화하면서 전체 운용규모 축소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부 투자가 불발되기도 했다. 메테우스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에스엘플랫폼과 서울 강동구 길동 코리빙하우스 개발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올초 펀딩을 추진했지만, 실제 펀드 설정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수도권 오피스텔 매입 시도가 계약 체결 단계에서 불발되기도 했다.

그 결과 PFV AMC 등에서 수취한 지난해 자산관리 수수료는 39억원을 기록, 1년 전 99억원에서 60.4% 감소했다. 2022년 8월 박은정 전 아샘자산운용 이사를 영입하고 일임업을 진출하면서 지난해 초 10억원 규모였던 일임 계약금을 연말 85억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3200만원이 유일한 신규 수익원이었다.

고유재산 운용 결과는 비교적 양호했다. 지난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수익은 약 4억원으로 1년 전 3억원에서 22.5% 증가했다. 하지만 관련 수익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 밖에 예금이자 등 이자 수익과 배당금과 분배금 등 기타 수익으로 각각 7억원과 1억원을 계상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157억원을 기록, 1년 전 231억원에서 32.2% 줄어들었다. 큰 폭으로 줄어든 항목은 판관비 영역이다. 지난해 판관비는 115억원으로 31.9% 감소했다. 메테우스운용은 업권 분위기를 감안, 임직원 규모를 선제적으로 감축했는데, 그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회사를 떠난 직원 상당수는 과·차장급 실무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메테우스운용을 퇴사한 직원은 "메테우스운용 설립을 주도한 임원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출범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넓혀온 만큼, 시장 분위기 반전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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