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타이거운용 상반기 흑자전환…펀드·고유계정 쌍끌이수수료 수익 등 400%대 급증, 작년 기저효과
윤종학 기자공개 2023-11-24 08:28:1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5시31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시불황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던 지난해와 달리 펀드 성과보수와 고유계정 투자에서 안정적 수익을 거뒀다. 다만 수치상 400%대를 넘나드는 성장세는 지난해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타이거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2023년 4월1일~2023년 9월30일)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원 순손실에서 1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 밖에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등 대부분 실적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영업수익은 37억원에서 90억원으로 140% 증가했고, 영업손실 3억원에서 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펀드운용 및 고유계정 투자 양측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22억원으로 440%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20억원을 기록한 펀드운용보수였다. 지난해 1억4000만원에서 1350% 불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불안정한 증시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와 소통을 이어가며 자금이탈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오히려 올해 들어 신규 펀딩에 성공하며 펀드 설정잔액이 43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소폭 불어났다. 펀드 운용수익률도 지난해 -10% 안팎의 부진한 모습을 벗어나 6~7%대 성과를 냈다.
반면 설립 초기부터 핵심 비즈니스 역할을 해 온 투자일임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임 수탁고(계약금액)는 2022년 상반기 2018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156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투자일임 수수료는 2억6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40%가량 빠졌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도가 가장 큰 부분은 고유계정 투자 성과다. 영업수익 90억원 중 63억원 가량을 고유계정 투자에서 벌어들였다. 고유계정 투자분을 반영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을 보면 지난해 11억6000만원에서 63억9000만원으로 447% 급증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주식, 메자닌 및 자사 펀드 등에 두루 고유계정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다만 처분이익은 4억원에 불과하고 59억원이 평가이익에 속해 대부분 미실현 이익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펀드 운용성과가 개선되면서 여기에 투자한 고유계정 투자 평가 이익이 급격히 불어난 결과"라며 "펀드 운용보수의 경우 성과주의를 도입하고 있어 고유계정에 비해 증가폭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2016년 운용사 전환 시기부터 성과보수만 수취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성과주의 보수체계는 점차 고도화돼 현재 하이워터마크(WMM)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수익을 정산할 때 과거에 가장 높았던 성과(Water Mark)를 넘어설 때만 초과수익의 일부를 보수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이 올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도 일부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증시불황에 직격탄을 맞으며 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4년만인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 역시도 운용보수를 받지 않고 성과보수만 챙기는 성과주의 보수체계에 따른 결과였다.
회사 관계자는 "운용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 수수료 정책을 취하고 있어 펀드 운용성과가 부지하면 실적이 급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성과보수 차감 후 최소한 시장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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