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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하나금융지주]사외이사 '학계 출신' 줄이고 '전문성' 보강 방점'내부통제·디지털·글로벌·회계' 전문가 영업…전체 숫자 늘고 교수는 감소

최필우 기자공개 2024-03-06 12:37:1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전문성 보강에 초점을 맞춰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디지털, 글로벌 영역의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권 금융사고 발생으로 중요성이 커진 내부통제, 회계 분야 전문가도 영입됐다.

사외이사 숫자는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확대됐다. 사외이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현직 교수 비중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사회에 학계 출신 인사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금융 당국의 지적을 받아들였다.

◇화려한 이력 자랑하는 신규 후보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4명을 추천했다. 기존 사외이사 3명의 임기 만료에 따라 새 얼굴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것이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사외이사 숫자는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1명 늘어난다.


윤심 후보자는 디지털 전문가로 분류된다. 그는 삼성SDS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삼성SDS에서 인큐베이션센터장, 모바일서비스팀장, EMS사업팀장, 전략마케팅실장, 연구소장, 클라우드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미라콤아이앤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1년 연장되는 이정원 사외이사도 디지털 전문가로 분류된다. 그는 신한DS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이 사외이사에 윤 후보자를 추가해 디지털 전문성을 보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재민 후보자는 그룹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할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는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조약과 사무관, 북미통상과 서기관, 외무장관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대한국제법학회 상임이사와 부회장을 거쳤고 WTO 보조금 전문가 위원회 위원,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거쳤다.

주영섭 후보자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세제실에서 근무하면서 실장까지 지냈고 25대 관세청장으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이후 안진세무법인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관세청장으로 근무하면서 불법 외환 거래, 자금세탁 단속을 총괄한 경험이 있어 그룹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재술 후보자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회계 분야 전문가다. 그룹 회계정책 관리와 전략적 투자 영역에서 조언과 견제 역할을 맡는다.

◇교수 비중 '8명 중 4명→9명 중 3명'

하나금융은 전체 사외이사 숫자를 늘리는 동시에 현직 교수 사외이사 숫자는 1명 줄인다. 현재 양동훈·허윤·원숙연·이준서 등 4명의 사외이사가 현직 교수다. 이중 양동훈·허윤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 여기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재민 후보자가 추가되면서 학계 출신은 3명이 된다.

전체 사외이사 내에서 현직 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엔 50%에 달했다. 8명 중 4명이 현직 교수로 활동 중이다. 추천안 대로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9명 중 3명 만이 현직 교수가 된다. 비율이 33%로 낮아지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금융권 이사회에 학계 출신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금융 당국의 견해를 감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하면서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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