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강성묵·이승열' 사내이사 추천…책임경영 강화 은행장·증권 CEO 자격으로 지주 이사회 참여…불확실한 금융 환경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4-03-05 14:10:2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지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회장 외 다른 임원이 지주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건 최근 금융권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하나금융은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29일 하나금융은 강 부회장과 이 행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다음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들은 계열사 CEO와 지주 사내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이사회 구성 변화 조짐은 지난 22일 이 행장이 지주 비상임이사에서 사퇴하면서 감지됐다. 은행금융지주 대부분 현직 은행장을 지주 비상임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도록 하고 있는데 임기를 남겨두고 돌연 사퇴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행장의 그룹 내 입지가 축소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나금융은 비상임이사를 없애고 사내이사 숫자를 늘리는 쪽을 택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면 책임 경영을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사회가 내리는 주요 표결에 은행과 증권 CEO를 참여시켜 단일화된 의사결정 창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금융 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사내이사 추가 선임 요인으로 꼽았다. 하나은행은 2년 연속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다만 금리 변화, 미국 대선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투자 건을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행장에게는 지주에 추가적인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내이사는 지주에서 직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강 부회장은 지주에서 그룹손님가치부문장을 맡고 있으나 이 행장은 지주 내에서 직책이 없다. 부문장 직책을 맡고 직위는 부회장 호칭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숫자를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1명 늘리기로 했다. 사내이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사외이사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외이사 독립성도 보장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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