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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솔루션 "하드웨어 제조 플랫폼, 글로벌 톱티어 노린다" [thebell interview]우병일 대표 "글로벌 고객사, CM 신사업 호평…자체 브랜드, 중장기 플랜 가동"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06 07:35:2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부터 일상에서 쓰이는 단순 소모품까지 공산품은 최종 시제품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프로토타입(prototype)이 먼저 생산된다. 연간 수백만개씩 대량 생산에 착수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토타입 시장에서 국내 선두로 자리잡고 있는 게 바로 모델솔루션이다.

이제 제2의 도약에 나서고자 프로토타입 비즈니스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CM(Contract Manufacturing)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단순 위탁 생산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하드웨어 제조 플랫폼으로서 자체 브랜드 상품까지 내놓는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


◇프로토타입 노하우 토대 'CM 신사업'…핵심 역량 CMF, ODM 성공 '열쇠'

우병일 대표(사진)는 "과거 사업 포트폴리오의 주축이 프로토타입 사업이었으나 이제 하드웨어 제조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그간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프로토타입의 품질을 인정받은 터라 로봇 등 양산형 제품의 소량 생산을 직접 소화하는 ODM 사업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솔루션은 국내 프로토타입 업계의 선두 기업이다. 기술력과 품질, 납기 대응력 등 종합 평가에서 글로벌 톱티어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고 프로토타입은 7일 이내, 금형·사출은 14일 이내라는 업계 내 최단납기를 바탕으로 고객사로부터 높은 신뢰를 쌓아왔다. 이런 역량을 집대성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맞춤형 소량 양산 사업인 CM 비즈니스다.

그는 "이미 프로토타입 사업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디자인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독자적 제품 개발과 생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며 "최고 품질의 프로토타입 솔루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 사업은 개발 업무인 'Product Development'와 양산 업무인 'Production'으로 나뉘는데 개발 업무는 제품 디자인, 기구 설계,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포함하고 양산 업무는 양산 금형·사출, 조립, 완제품 패키징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양산까지 고려해 철저한 'DFM(design for manufacturability)' 과정을 거치는 게 모델솔루션의 강점으로 꼽힌다.

근래 들어 공산품에서는 CMF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ODM을 지향하는 CM 사업의 출발점으로서 제품의 색상과 소재, 마감 등 디자인 전 과정에 모델솔루션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CMF 역량이 CM 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은 기능 측면에서 유사한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단지 CMF의 차이로 부가가치에서 30%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기도 한다. 대중의 소비 성향도 색상과 소재, 마감 등 전반적인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모델솔루션이 별도의 신소재를 개발하는 건 아니지만 CMF 측면에서 글로벌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CM 비즈니스, 의료기기·로봇·AR '정조준'…산업용 AR 자체 상품, 사업성 확신

우 대표는 "현재 모델솔루션은 의료기기, 로봇, 증강현실(AR) 등을 ODM 사업의 타깃 섹터로 삼고 있다"며 "고객사의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원스톱 서비스뿐 아니라 모델솔루션의 자체 브랜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R 글래스 등 AR 기기는 애플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물론 모델솔루션이 이들과 동일 상품군에서 격전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AR 기기가 향후 일상을 비롯한 업무 영역 전반에 깊숙하게 침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용 AR 글래스 등 틈새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고부가가치 하드웨어의 기획과 생산 등은 모델솔루션이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의 선도 기업과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AR 시장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하드웨어 제조 플랫폼으로서 제품 양산 역량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자체 브랜드도 사업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델솔수션은 유망 산업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업 가운데 아이디어는 뛰어나지만 제품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제 벤처캐피탈도 프로토타입의 완성도를 놓고 투자를 벌이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모델솔루션이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인 것이다.

우 대표는 "스타트업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때 기획 단계에서 함께 참여해 제품을 개발하는 건 물론 직접 투자까지 단행하는 사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건 물론 모델솔루션의 또 다른 비즈니스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모델솔루션은 2022년 말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를 통해 약 278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이 자금은 공모자금의 효율적 사용을 목적으로 수립한 사용계획안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행되고 있다. 올들어 신성장동력인 CM 사업에 힘을 싣고자 전장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사용자금 230억원 가량은 금융기관을 통해 운용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모델솔루션은 △Design 프로토타입 △Functional 프로토타입 △금형·사출 △CM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계 기준으로 Design 프로토타입과 Functional 프로토타입의 합산 매출액이 전체 매출 볼륨에서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금형·사출과 CM의 매출액 비중은 각각 38%, 11% 정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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