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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의 미래투자 점검]람다256의 블록체인 기술, NFT 사업 확대 발판⑤'루니버스' 활용해 ESG 사업 전개, 종자 관리 등 실사용 사례 구축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06 07:35:52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두나무는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무료 경쟁에도 뛰어들지 않았고 리워드 지급 등 마케팅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나무의 투자 기조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 ESG, 교육, 지수개발 등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 이미지 개선과 '가상자산=업비트'라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 두나무 ESG 사업을 조명하며 이들이 다지고 있는 미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는 신규 먹거리로 대체불가토큰(NFT)를 선택했다. 업비트 NFT 서비스를 출시하고 하이브와 조인트벤처인 레벨스를 만들어 연예인 포토카드를 NFT로 발행하는 사업도 전개 중이다.

두나무의 NFT 키우기는 ESG까지 이어졌다. 최근 한국수목정원관리원(한수정)과 협력해 식물 종자 이력 추적 NFT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쓰인 블록체인은 자회사인 람다256이 개발하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sS) '루니버스'다.

두나무는 ESG 사업을 통해 자사 NFT 사업 역량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회사의 핵심 사업을 대외 홍보해 주고 있다. NFT가 2022년 상반기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가상자산 상승장과 맞물려 다시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미래 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ESG 차원 식물 종자 이력 NFT 발행, 람다256 기술 쓴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한국수목정원관리원(한수정)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식물 종자 이력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두나무가 정한 나무, 청년, 투자자보호 세 가지 ESG 키워드 중 하나다.

한수정은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종자를 관리하는 '시드뱅크'를 운영 중이다. 시드뱅크는 종자를 영구 저장하지 않고 연구와 증식에 수시 활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이동 이력을 추적하는 게 중요하다. 그간 기술적 한계로 종자의 모든 이동 이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두나무는 종자 이력 추적 시스템에 NFT를 추가했다. 종자가 시드뱅크에 저장되면 한수정 승인을 통해 '뱅크시드NFT'가 발행된다. ID, 과· 속명, 관리기관, 발아율 등 주요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분양 등 종자 이동 발생 시에는 그 경로를 블록체인을 활용해 관리한다.


뱅크시드NFT는 외부인은 접근 권한이 없는 '프라이빗 NFT'다. 한수정 내부에서 종자 이력 관리용으로만 사용한다. 대외적으로는 '시드볼트 NFT' 컬렉션을 만들어 대중에게 공개했다. 두나무, 환경재단, 한수정 그리고 아트테크기업 레이빌리지가 협업해 환경과 식물을 주제로 일러스트 형태 NFT를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돼 현재는 업비트 NFT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수정과 두나무 양사는 지난달 중순 사업성과를 점검했다. 사업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고 추가 사업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최근 내부 관계자 대상으로 성과 공유회를 가졌고 사업의 실효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구체화를 위해 양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B2B 올인 람다256, 모회사 도움받아 사업 확대할까

뱅크시드NFT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루니버스'를 이용해 발행한다. 람다256은 기업이 필요에 따라 NFT를 공개 또는 비공개 형태로 손쉽게 발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루니버스 NFT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람다256의 NFT 사업은 모회사인 두나무의 NFT 확대 기조에 발맞춰 진행했다. 두나무는 미래 먹거리로 일치감치 NFT를 점찍고 업비트 NFT, 모먼티카 등 신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람다256도 NFT 발행 BaaS 서비스를 내놨다. 업비트 NFT에서 거래되는 NFT들과 모먼티카의 포토카드는 모두 루니버스를 활용해 발행하고 있다.

람다256은 여기에 더해 미국서 NFT마켓인 '사이펄리'를 운영했었다. 기업에게 NFT를 설계해 주고 대중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였지만 사업성 악화로 지난해 6월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람다256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B2B에 더 집중하기 위해 B2C인 사이펄리 사업을 종료한다 밝혔다.


람다256은 모회사의 지원을 받아 B2B NFT 사업을 지속한다. 사이펄리 사업은 종료했지만 내부에 '사이펄리 스튜디오'라는 팀이 존재한다. 이번 한수정 식물 종자 NFT를 제작한 팀이다.

두나무는 ESG 사업과 자사 NFT 서비스에 루니버스를 활용하면서 람다256 시장 인지도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B2B 사업을하는 람다256을 위해 루니버스의 기업 활용 사례를 늘리면서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는 셈이다.

람다256은 2019년 두나무에서 분사한 후 2022년 시리즈B를 마치면서 누적 1055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업황과 예상과 다른 기업의 소극적인 블록체인 도입으로 실적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28억원, 2022년 72억2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루니버스보다 확장성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존재함에도 루니버스를 쓰는 건 여러 이유가 있다"며 "내부 사업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어 더해 자회사의 NFT 사업 사례를 늘려 시장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기에 루니버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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