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테크 Road to Global]글로벌 전립선암 진단 '40조' 시장 진출 채비②미국·일본서 특허 관리, 예일대 파트너십…미국 임상 비용 '30억' 펀딩 돌입
최윤신 기자공개 2024-03-07 08:20:55
[편집자주]
유로테크가 소변을 이용해 높은 확률로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제품의 확증임상을 통해 주목할 만한 결과를 확인했다. 환자의 고통과 비용이 수반됐던 기존의 진단방식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데다 진단의 정확도도 획기적으로 높여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최대 40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전립선암 진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벨이 유로테크가 보유한 진단 기술의 가치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진출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로테크가 글로벌 전립선암 진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미국 등지에서 남성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립선암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또한 글로벌 고령화 추세로 인해 발병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테크는 글로벌 전립선암 진단 시장이 최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해당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하겠단 목표다.전립선암 분야 글로벌 권위자인 김원재 충북대 명예교수가 설립한 기업인 만큼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Yale School of Medicine)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펀딩을 최근 진행하며 실탄 마련에 나선 상태다.
◇예일대 의대와 포괄적 MOU
5일 유로테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르캡 키트의 국내 품목허가를 얻은 직후 곧장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로테크 관계자는 “성공적인 확증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국내 품목허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 승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변 내 miRNA를 분석해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미르캡 키트는 최근 마친 확증임상을 통해 기존의 검사법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압도하는 수준의 결과값을 얻어냈다. 현재 임상수탁기관(CRO)이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이 작업이 완료 되는대로 품목허가 승인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머지 않아 국내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기대하고 있다.
유로테크가 주목하는 건 단순히 국내 시장이 아니다. 물론 전립선암은 국내에서도 남성에게 발생빈도가 5위에 해당하는 암으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수년 내 3대 남성 종양으로 진입이 예상된다. 글로벌로 눈을 넓히면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크다. 특히 미국에선 남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암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글로벌 마켓리서치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전립선암 진단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약 85억6000만 달러(약 10조8000억원)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PSA를 포함한 예비테스트(Preliminary Test)와 생검 등의 확인검사(Confirmatory Test)를 합산한 시장이다.
유로테크는 진단에 동반되는 다양한 검사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전립선암 진단이 4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 테스트 이후 생검으로 전립선암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런 비용을 합산해 추정한 수치다. 유로테크는 미르캡 키트가 이런 방대한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설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테크는 초기부터 글로벌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간 특허법인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다수의 특허를 출원·등록하고 관리해왔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임상 등을 함께 할 든든한 우군으로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을 확보해 둔 상태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2022년 유로테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양 측이 체결한 MOU에는 공동연구와 정보교환 뿐 아니라 인적교류 등 포괄적인 내용이 담겼다.
예일대 의과대학과 협업 배경엔 창업자인 김원재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미국 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SCI)에 40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한 비뇨기과 부문 글로벌 권위자다. 그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진단 방법이기에 글로벌 학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유로테크는 예일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미국 임상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 초에는 이삭 김(Isaac Y. Kim) 예일대 의과대학 교수가 방한해 김 대표와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 승인 이후 사업 전개 로드맵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내 다수의 병원 네트워크를 가진 의료재단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30억 규모 국내 펀딩 나서, 2026년 IPO 예상
물론 미국 시장에서의 임상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유로테크는 글로벌 임상수탁기관인 파렉셀과 미국 임상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임상을 마치는데 적어도 500만 달러(약 67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유로테크는 이를 위해 국내에서 30억원가량의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트밸류는 약 300억원가량으로 잡았다. 유로테크 관계자는 “국내 VC 등을 대상으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클로징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테크는 2020년 팁스(TIPS) 운영사인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하고 그해 팁스 창업기업으로 선정됐다. 같은해 캡스톤파트너스,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스마트시스템투자, 보광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21년 진행한 시리즈B라운드에는 지노바인베스트먼트와 오엔벤처투자가 참여했다.
유로테크 관계자는 “이번 펀딩 이후에는 해외진출 로드맵을 고려해 해외 투자기관의 투자유치를 모색할 방침”이라며 “사업성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2026년쯤 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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