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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증권 사장, 마침표 '스스로' 찍었다 SNS 통해 용퇴 선언, "후배들 덕에 IB 정상 오를 수 있었다...거취 미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05 16:34: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임 기로에 있던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이 6년간의 임기 끝에 직접 용퇴 의사를 밝혔다. NH증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거물급 인사의 퇴임 소식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그는 5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그간의 짐을 내려놓으니 가슴이 가볍다"며 "그간 후배들 덕분에 NH증권 IB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며 지난 19년간 NH증권에 몸담았던 소회를 담담히 전했다.

거취에 대해선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권업이 아니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의향이 있다"며 "오는 26일까지 남은 임기 동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고 거취는 그 이후에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퇴장도 아름답게…6년간의 CEO 직무 마침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

정 사장은 지난 1일자로 대표이사(CEO) 임기를 마치고 직접 개인 SNS를 통해 용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정영채 사장을 포함해 CEO(최고경영자) 롱리스트를 선정하면서 후보에 오르내리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법원에 제기한 옵티머스 중징계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행정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효력이 중지된 상태다.

그는 전일 저녁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번 주주총회 이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 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투자회사 CEO 자리는 자본시장을 잘 이해하고 미래와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금융업과 달리 시장에서 존재해 끊임없는 변화, 가격 탐색 요구에 대응하고 시시각각 판단이 조직의 흥망성쇄와 연결돼 있어 여타의 업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업이 요구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사장이 직접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NH증권 CEO 숏리스트도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NH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 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만일 어려울 경우 이번주 내에 추가로 임추위를 소집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오는 12일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발표된다. 이달 26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농협금융그룹 최초 3연임 CEO

정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에 30년 넘게 몸담아오며 IB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1997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면서 IB업무를 시작했다. 대우증권에서 자금부장, IB부장, 인수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 등을 차례로 역임하며 일찌감치 미래 CEO로 꼽히기도 했다.

그리고 2005년 NH증권(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13년간 IB헤드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CEO 자리에 오르면서는 무려 6년간 CEO로 재임했다. 2020년 3월, 2022년 3월 등 3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NH증권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으로도 평가된다. 기업금융,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수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실제로 그가 CEO로 부임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은 호실적 기록을 이어왔다. 2021년에는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대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취임 당시 5년 이후 경상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조기에 달성했다.

농협금융그룹 내에서도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계열사 대표로 등극했다. 농협금융 계열사의 CEO 임기는 1년씩 연장되는 게 관행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 사장이 받았던 2+2+2'년이라는 특별 대우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2018년부터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김광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의 돈독한 신뢰를 받아온 CEO로 유명하다. 지난 2021년 정 사장이 옵티머스 중징계로 연임 기로에 서 있을 때도 손 전 회장이 직접 나서 국회 측에 정 사장의 연임을 요청한 바 있다.

사실상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정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높은 신뢰가 뒷받침됐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아직도 IB업계에선 정 사장의 무게감에 버금가는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전반에 걸쳐 경험과 지식을 갖춘 CEO인 만큼 이를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의 금융투자업계 파급력은 높은 편"이라면서 "증권업계에서 IB 사업이 수익성을 이끄는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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