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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삼현 오너 2세 "기술성 평가 합격점, 성장가도 진입"황승종 상무 IR 주도…수주잔고 1조대, 모빌리티·방산·로봇 특화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07 07:15:2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조기업이 기술성 평가에서 'A'를 받기는 절대 쉽지 않다. 수년째 흑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진입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다 보니 기술특례 상장을 택했다."

황승종 삼현 상무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를 통해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황 상무는 황성호 삼현 대표이사에 이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오너2세다. 삼현은 오는 1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IPO 간담회에는 박기원 사장, 김창곤 부사장, 황승종 경영관리본부 상무, 이종유 기획팀 부장 등이 참석했다. 황 상무는 전면에 나서 삼현에 대한 소개를 맡았다. 주력사업과 향후 성장 로드맵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황 상무는 "삼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업계 평균의 2배를 뛰어 넘는 기술개발(R&D) 투자액 비중(10%)"이라며 "2022년 말 87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했고 2023년 전체 연구인력에서 전기·전자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석·박사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38%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업계 평균 R&D 투자 비중은 약 4.2%정도다. 삼현은 45건의 지적재산권, 정부 과제와 자체 개발 50건의 수행 이력 등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황 상무는 "삼현은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 '3-IN-1 통합 솔루션'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며 "차량 경량화 추세에 맞춰 모터의 KG당 높은 비출력 비중, 초정밀 위치 정보시스템, 싸이클로이드 감속기 개발 완료 등 기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경쟁사가 따라잡기 힘든 진입 장벽을 형성중"이라고 말했다.

황승종 삼현 상무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현이 꼽은 투자 포인트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 기회다. 이미 진출한 모빌리티, 스마트 방산, 로봇뿐 아니라 전기선박, 전기농기계와 중장비, UAM(도심 항공교통), 우주항공 등 신성장 분야 등이 모두 타깃이다.

황 상무는 "삼현은 우선 모빌리티 분야 주요 라인업 제품을 독점 공급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모든 차종에 적용 가능한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전기차용 직구동 모듈인 '인휠'(In-Wheel Motor)이 현재 가장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방산도 삼현이 뻗어나갈 주요 영역으로 꼽았다. 국방혁신 4.0 기조에 맞춰 감시정찰과 유무인 전투체계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로봇 사업에선 정부가 핵심 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이기로 한 정책에 발맞춰 구동기, 제어기, 감속기 개발을 끝냈고 브레이크와 엔코더 등 로봇 주요 부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올초 인도 첸나이에 세운 연락 사무소에서 현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 법인을 설립, 2026년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 전문 판매 대리점을 운영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 발걸음을 맞춘다.

상장 이후 시총은 약 260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자금은 전액 설비투자에 쓸 계획인데 사업 특성상 최소 6개월에서 1년 먼저 선행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자동화 설비와 건물 증설에 각 500억원, 100억원씩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박기원 삼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삼현의 1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조원이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7787억원, 스마트 방산 분야에서 1610억원, 로봇분야 663억원 등이다.

황 상무는 간담회 후 더벨과 따로 나눈 대화에서 "모빌리티와 스마트 방산 분야의 경우 5년, 로봇 분야에선 10년에 걸쳐 수주물량을 매출로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는 추가 수주 물량을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잡은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황 상무는 이어 "삼현은 황성호 대표의 뜻대로 경상남도 창원에 둥지를 틀었는데 과학기술 인프라, 항구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 등을 누렸고 생산 설비를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해 이목을 끌었다"며 "올초 서울 가산동에 R&D 사무소를 개소해 우수한 개발 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가산동 사무소엔 약 6명의 개발 인력이 근무중인데 연내 이를 2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황 상무는 올해 38세의 젊은 경영자다. 원래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가 2017년 삼현에 합류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IPO를 준비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오가며 삼현을 알리고 있다.

삼현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20년 48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98억원(가결산 자료 기준)으로 2배 이상 늘고, 3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97억원(가결산 자료 기준)으로 증가했다.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5일 코스닥 신규 상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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