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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융합의 경제]의료기기 확장 동구바이오, 동남아 토탈헬스케어 겨냥AI의료기기 개발사 오톰에 전략적 투자…의약품 외 라인업 확대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07 08:54:24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케어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 개발 기업 '오톰'에 2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이번 투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이 추진하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과도 관련이 깊다. 본업인 치료제 공급에 그치지 않고 예방-진단-치료-관리까지 전주기 생태계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휴대용 저선량 엑스레이 개발기업 '오톰'과 파트너십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저선량 엑스레이 의료기기 전문 기업 오톰에 20억원 투자 집행을 결정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하는 지분은 10% 내외로 점쳐진다.

오톰은 기존 엑스레이 기기의 방사선 노출을 크게 감소시킨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 'MINE ALNU'를 개발한 곳이다. 국내를 비롯해 중동,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기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휴대가 가능해 비대면 진료에도 쓰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보한 빅데이터를 통해 폐암, 폐결핵, 폐렴, 결정 등을 AI로 판독하는 기술도 갖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미국 마크&메리 스티븐스 신경영상 및 정보학 연구소,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의료영상변환시스템의 생성 AI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대한결핵협회와 흉부영상 AI 판독보조시스템 공동개발 협약도 체결했다.

조용주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최근 AI 기기 시장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일찍이 AI 의료기기 업체 뷰노에 투자했고 메디컬에이아이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주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 상장 후 엑시트로 투자 수익도 얻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 30억원을 투자한 뷰노를 상장 후 엑시트하면서 수익을 냈다. 주당 1만4650원에 20만4778주를 받았던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3분기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AI 의료기기 섹터가 각광을 받으며 주가가 치솟던 시기다. 당시 주가로 따져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최저 두 배, 최대 4배 이상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아 진출 시동거는 동구바이오, 의료기기로 포트폴리오 확대

조 대표는 바이오텍 투자에 '선구안'을 지닌다 할 정도로 바이오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것은 수익을 위한 FI(재무적투자자)에 그치지 않는다. 동구바이오제약이 SI(전략적투자자)로서 함께 협업을 꾀할 수 있는 바이오텍을 선별한다.

오톰 투자도 마찬가지다. 동구바이오제약이 동남아시아 진출을 꾀하는데 있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란 기대가 담겨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제네릭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최근 보건당국의 약가인하·임의제조단속·임상재평가 등 규제 강화는 국내 제약사 성장을 옥죄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이다.

피부과와 비뇨기과 영역에서 강세인 점을 활용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지난해 2월 라오스 기업 LVMC홀딩스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그해 8월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과 필리핀 피부과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및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제약사 필인터파마 모기업 필인터내셔널과 아시아 지역 판매를 위한 위·수탁 개발, 생산과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몽골 현지 회사와 현지공장 설립 계약도 맺으며 몽골로의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렇게 형성한 동아시아 거점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오톰의 제품 공급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의약품 생산이 주이고 의료기기에는 약한 동구바이오제약이 수출 포트폴리오를 늘릴 기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톰 입장에서는 수출 판로를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크진 않지만 SI로서 오톰과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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