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글로벌 체급 맞춘 과감한 투자 "도약의 시점, 두려움 없다"④PBP그룹 박소연 회장·고상석 IDC 대표 "풀밸류체인의 비전, 100년 글로벌 제약사"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2 08:40:33
[편집자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CDMO 그리고 신약까지 바이오텍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담겠다는 큰 그림으로 성장하고 있는 플레이어다. 2015년 설립 후 싱가포르와 충북 오송을 거점으로 공격적으로 R&D와 제조 기반을 닦았고 9년만에 첫 바이오시밀러 허가라는 성과를 낳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약까지 겨냥하며 부산에 초대형 R&D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향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의 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멤버 단 4인이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작은 바이오텍이 15만4000L(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그리고 200여명 연구원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연구센터를 갖추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10년.혹자는 매출이 없는 바이오텍에 있어 과한 규모, 무리한 도전이 아니냐는 우려도 보낸다. 그러나 경영진의 생각은 다르다. 국가대표는 전 세계 선수들과 체급을 맞춰야 경기에서 승산이 있다. 주무대가 전 세계인 PBP그룹 역시 상장하는 그 순간부터 글로벌 기업이라는 마인드를 놓지 않는다.
더벨은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PBP그룹) 회장, 고상석 프레스티지바이오IDC 대표를 만나 PBP그룹이 과감한 투자를 이어온 배경과 그의 경영 로드맵을 들었다.
◇공격적 투자 이어온 PBP그룹,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 과정
설립부터 약 10년간 PBP그룹의 행보는 그 어떤 바이오텍보다 과감했다. 당장 매출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을 선제적으로 갖췄다. 이제 막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를 따낸 상황에서 곧바로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과감한 행보의 원천은 무엇일지 박 회장에게 물었다.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가 아닌지, 혹은 섣부른 신약 도전이 아닐지.
그는 답은 막힘이 없었다. 창업 초기부터 구상해온 글로벌 빅바이오텍이라는 목표,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성사된 합리적인 투자라는 확신에 흔들림이 없었다.
박 회장은 "늘 미래의 프레스티지 모습을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편"이라며 "지금 PBP그룹이 하고있는 일의 규모나 미래 성장성을 봤을 때 이 정도의 투자가 결코 과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대표 또한 "미국에서 근무하며 다수 바이오벤처들을 방문했을 때 이미 적게는 100명, 많게는 300명 연구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모든 기업은 현금이 돌면서 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하고 바이오텍에게 가장 필요한 투자는 좋은 연구개발(R&D), 생산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받은 투자금과 IPO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은 오롯이 R&D와 생산에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해 좋은 인력을 유치하는데 쓰였다.
◇새로운 길 걸어온 PBP그룹, 기업의 '영속성' 갖추다
PB P그룹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도 거침이 없다. 부산에 세운 초대형 R&D 시설 IDC가 대표적이다. IDC는 R&D 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부산 내 첫 바이오클러스터 거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첫 주자는 기대만큼 우려도 많이 받는다. 실제 PBP그룹은 초대형 R&D 시설을 왜 부산에 뒀느냐에 대한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 고급인재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바이오텍이 수도권에 연구시설을 두려는 이유 대부분이 수월한 인재확보에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이같은 시선을 '기우'라 봤다. 부산 지역에서만 바이오 관련 학과 졸업생이 매년 1000여명 배출된다. 이들을 수용할 마땅한 연구기관·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IDC의 존재는 오히려 차별화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다.
고 대표는 "실제 채용을 해보면 3분의 1은 어쩔 수 없이 외지로 갔던 지연 인재들, 3분의 1은 부산 내 직접 채용, 3분의 1은 무연고자"라며 "이 말은 지역은 크게 문제되지 않으며 얼마나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갖췄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신약 역시 남들이 발들이지 않았던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중요하게 여긴다. 연구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다른 곳에서 이미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창의적인 연구를 강조한다. 덕분에 신약 파이프라인의 3분의 1가량은 아무도 연구하지 않았던 신규 발굴 타깃으로 채워졌다.
박 회장은 기초 연구부터 개발, 생산, 인허가까지 바이오의약품 풀밸류체인을 구축한 PBP그룹이 기업으로써의 '영속성'을 갖췄다는데 의미를 뒀다. 제품이나 기술 하나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제품과 기술을 만들어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된 것이다. 내년부터 투즈뉴 출시로 풀밸류체인을 가동할 재원도 창출하게 된다.
박 회장은 "한국에서 구성원들에게 좋은 일터, 영속성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를 만들어 100년 기업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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