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상장특례만료 첫해 눈덩이 '법차손' 작년 매출 1억, 영업손실 403억…"올해 경영효율화 박차·L/O 적극 추진"
차지현 기자공개 2024-03-07 08:54:1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5년 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지난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 200%대를 기록했다. 별다른 기술수출 성과 없이 신약개발 임상에 돈을 쏟으면서 결손금이 불어난 영향이다.법차손 특례 기간이 2022년부로 만료된 데 따라 올해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될성부른 떡잎만 키워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사라진 L/O 성과…작년 매출 전년비 96.7% 급감, 적자 지속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96.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폭이 소폭 줄어든 403억원을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의 핵심 수익원은 기술수출을 통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에 집중, 빠르게 임상 단계를 끌어올리는 임상개발특화(NRDO) 기업으로 출발해 자체 신약개발사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19년 임상 1상 단계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이듬해 잠재적 독성 우려 문제로 권리가 반환됐다.

이후 추가적인 성과가 부진했다. 2019년 말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이제껏 눈에 띄는 기술수출 계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상장 전 기술수출했던 파이프라인의 마일스톤 유입도 지연되고 있다. 앞서 2018년 대웅제약에 한국·중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22개국에 대한 권리를 넘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이 대표적이다.
브릿지바이오 측은 이번 실적 급감 원인에 대해 "2022년 BBT-401 중국 임상 1상 완료 마일스톤 수취 이후 당해 추가 마일스톤 수취 건이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당해 사업연도 매출이 전기 대비 30% 이상 변동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법차손 비율 50% 초과, '선택과 집중' 전략 성과창출 사활
더 큰 고민거리도 있다. 별다른 기술수출 성과 없이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법차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 법차손은 416억원이었다. 자기자본(206억원) 대비 법차손 비율은 202%에 달했다. 결손금이 쌓이고 누적 결손금이 자본금을 갉아먹은 결과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술 특례나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기술성장 기업)은 3년간 유예 기간을 제공한다. 중소 및 벤처 기업 중심인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특성을 고려해 예외를 뒀다.
브릿지바이오의 법차손 요건 관련 관리종목 지정 유예 종료 시점은 2022년 12월 31일이었다. 이미 작년 법차손 비율 50% 넘긴 만큼 올해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관리종목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실적 회복 또는 외부 조달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약 53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확보한 브릿지바이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결국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핵심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동시에 유망한 파이프라인에 자원에 역량을 모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법차손 요건으로 보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브릿지바이오로선 연내 기술수출을 성사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점쳐진다.
집중할 시장성 높은 핵심 신약 후보물질 두 건은 'BBT-877' 그리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이다. BBT-877의 경우 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M)에서 이정규 대표가 현지 다국적 제약사 다섯 곳과 대면 미팅을 진행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기술수출을 타진 중이다. 초기 논의 진행 이후 현재 후속 협상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놓으면서 파이프라인 재정비를 마쳤고 올해부턴 경영 효율화 전략에 따른 결과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자체 현금 창출 측면에선 기술수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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