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를 움직이는 사람들]'첫 직선제' 김인 중앙회장, 신뢰 회복 '혁신' 중책①집행부 쇄신 완료 '준법·청렴 서약식' 첫 데뷔전…공약 이행 가능성은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08 08:29:24
[편집자주]
지난해 새마을금고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뱅크런에 이어 박차훈 전 중앙회장 직무 정지로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최근에는 연체율 리스크가 불거지며 금융당국, 행안부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4년을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김인 신임 중앙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김 회장은 집행부에 대한 쇄신 작업을 필두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새마을금고 재건을 이끌어갈 핵심 인물의 면면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5: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공석이었던 주요 보직을 채워 넣으면서 김인 중앙회장 체제가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배구조 혁신 추진이란 중책을 안게 됐다. 궁극적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할 최고 책임자인 것이다.사상 처음 치러진 중앙회장 직선제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김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앙회 부회장으로 6년간 활동한 데 더해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면서 지난해 내부 혼란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중앙회장 권한 축소, 이사회 구성 개편,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감독체계 개편 등 산적한 경영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집행부 쇄신 후 '데뷔전'…키워드는 '준법·청렴'
'김인 호(號)'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출범 64일째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열을 갖췄다. 지난달 23일 대의원회 보궐선거를 통해 집행부 공백을 모두 메꿨다. 임진우 신용공제대표, 최훈 지도이사, 황길현 전무이사가 뽑혔다. 또 3인의 금고 이사장을 선출했다.
그리고 6일 중앙회 집행부가 첫 데뷔전을 치렀다. 대의원회 보궐선거 이후 대외적으로 집행부가 한자리에 모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의 키워드는 '준법'과 '청렴'이었다. 김 회장과 상근임원진이 참석한 준법·청렴 서약식은 깨끗하고 투명한 중앙회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집행부의 준법 의식은 더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작년 8월 박차훈 전 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됐다. 김 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다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2026년 3월까지의 임기 동안 떨어진 고객 신뢰를 끌어올려야 하는 게 최대 과제다.
김 회장은 "임직원 모두의 준법·윤리경영 실천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깨끗하고 투명한 중앙회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중앙회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높은 지지를 등에 업고 첫 직선제 중앙회장에 선출됐다. 9명의 후보 가운데 전체 1194표 중 539표(득표율 49.1%)를 받았다.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며 불안정했던 조직 분위기를 잘 수습했다는 데 높은 평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만큼 김 회장표 경영 쇄신에 거는 내부적 기대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7대 공약 핵심은 '건전성'…NPL 자회사 설립·구조조정 '주목'
김인 중앙회장은 1989년부터 3년간 미주 한인의류협회 제1~2대 회장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남대문시장 회장을 맡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와는 1999년 남대문금고 회원 가입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남대문금고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자산을 10배 넘게 불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3월부터 중앙회장 선거가 시작되기 전까지 6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을 맡았다. 또 작년 경영진 비리 혐의로 전 회장의 업무가 정지됐을 때부턴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했다. 김 회장의 최대 강점은 중앙회와 지역금고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다. 이는 새마을금고 개혁과 안정화 작업 과정에 꼭 필요한 이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이 2년간 임기 동안 선거 공약을 얼마나 이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선거 당시 김 회장이 내세운 주요 공약으로는 △MG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 △출자금 배당 확행 △농어촌금고 및 자산평균 이하 금고 출연금 납부 지원 △소규모 농어촌금고 통폐합 방지책 마련 △이사장 퇴직금 지급률 인상 △금고발전자문위원회 구성 등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공약은 바로 'MG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이다. 새마을금고는 한때 연체율이 10%까지 치솟으면서 건전성에 큰 우려를 낳았다.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체 채권 규모가 약 10조원대에 이른다. 이미 부실채권(NPL)을 관리하는 손자회사를 두고 있으나 전체를 감당하기 벅차 전문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부실 금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 금고를 해산하고 우량 금고와 합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 방안'을 근거로 중앙회의 구조조정 결정 권한도 키워둔 상태다. 김 회장이 건전성과 신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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