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다변화 이끈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첫 연임 '이상무' 트레이딩 기반 수익성 개선…PF 대신 전통 IB 집중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12 07:53:2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사장)가 두 번째 임기를 부여 받았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문가였던 그는 대표 부임 후 부동산 실적 비중을 줄이고 사업 다변화에 나섰다. 올해는 트레이딩 사업 덕에 지난해 급감했던 이익을 다시 끌어올렸다.◇고원종 DB금융그룹 부회장도 힘 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지난 7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곽봉석 대표(사진)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위원 3명 중 2명이 참석했는데 모두 찬성해 가결됐다. 곽 대표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현재 대표이사로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업무 경험 및 전문성 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곽 대표는 2022년 12월 DB그룹 경영진 인사를 통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주된 경력은 부동산PF에서 쌓았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2008년 상무로 승진해 201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 2019년 PF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IB(기업금융)사업부장도 겸했다.
하지만 대표를 맡은 첫 해였던 지난해는 부동산PF 업황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상황이었다. 회사 영업이익은 2010년대 후반 부동산 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2022년 238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1696억원에 달했다.
곽 대표의 과제 역시 사업 다변화였다. S&T와 전통IB로 돌파구를 찾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S&T 실적이 돋보였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1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1조2232억원과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238억원 대비 61% 상승했다.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회사 측에선 "연초 기준금리 안정화에 따라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증가했다"고 평했다.
신임 대표이사가 이끈 수익성 개선을 보고 전임 대표이사였던 고원종 DB금융그룹 부회장도 힘을 실어줬다. 고 부회장은 대표 자리를 후배에 넘겨줬지만 여전히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임을 결정한 임추위 구성원이기도 하다. 고 부회장은 임추위에 참석해 찬성 표를 던졌다.
◇올해도 PF보다 IB 육성 집중
곽 대표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방향으로 IB 비즈니스에 더욱 집중할 전략이다. 올해 경영 목표를 '순영업수익 2700억원, 세전이익 700억원'으로 세웠다. 이를 위해 PB와 IB 연계 사업모델 전환을 가속화하고 안정적인 경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별도 기준 9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자기자본도 1조원으로 늘리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 차원에서도 변화를 줬다. 작년 12월 기존 IB/PF사업부를 IB/SF사업부로 개편했다. 곽 대표 본인이 PF사업부장 출신이었음에도 최근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힘들자 구조화금융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IB사업부에는 커버리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2본부를 신설했고 SF사업부 밑에도 SP(구조화상품)본부를 추가했다.
올해 IB 실적 고도화를 통해 곽 대표가 추가 연임 기반을 다질지도 관심사다. 전임 대표였던 고 부회장은 2010년 대표 선임 후 2013년까지 매번 1년씩 임기를 받다가 그룹의 확실한 신임을 얻어 2014년부터 3년씩 임기 연장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2022년까지 대표로 장기 집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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