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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이사회 재구성 '한앤코 후보' 6→4명 줄었다 홍원식 회장·사외이사 임기 만료, 4명으로도 과반 이상 차지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18 07:16:2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기주총 의안으로 집행임원 제도 도입과 이사 신규 선입의 건을 상정했다. 눈에 띄는 건 한앤코 측 추천 이사가 2021년 6명에서 이번에는 4명으로 줄었다는 지점이다.

올해 3월 29일 개최하는 남양유업 정기주총 의안은 지분 52.63%을 확보한 한앤코 측의 의사결정이 반영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지 약 3년 만에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이뤄진 결과다.

이번 정기주총 의안이 통과되면 남양유업은 정관을 변경해 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하게 되고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이 새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다만 3년 전 한앤코가 6명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고자 했던 것에 비해 줄어들었다.


2021년 한앤코는 홍원식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2.63%를 3071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7월 30일에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이사회 등을 재구성하고자 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졌다.

당시 한앤코가 내세운 이사회 후보는 기타비상무이사로 한앤코의 윤여을 회장, 김성주 부사장, 배민규 부사장, 사내이사로 이동춘 부사장였다. 사외이사 후보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과 이희성 법무법인 화우 고문 총 6명이었다.

그러나 이로부터 3년 뒤인 이번 정기주총 의안으로 상정한 이사회 신규 선임 후보 명단은 이전에 비해 김성주 한앤코 부사장과 이희성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제외한 4명으로 구성했다. 2021년 후보 명단에서 인원만 줄인 셈이다.

기존 남양유업 이사회를 보면 2023년 3분기 말 기준 사내이사로 홍원식 회장과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상무가 자리하고 사외이사는 양동훈 건국대 경영대학 석좌교수, 이상우 부국유통 임직원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그중 이광범 대표는 2021년 사임요청을 한 상태로 임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만 경영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이를 보면 사실상 현 이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성원은 사내·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인 셈이다.

때문에 한앤코는 후보를 6명에서 4명으로 줄이더라도 기존 홍원식 회장 측으로 구성한 이사회 인원과 동등하게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사회를 재구성한 후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홍원식 회장과 기존 사외이사 2명의 임기가 2024년 3월 만료된다. 이를 고려한다면 홍원식 회장과 기존 사외이사 2명은 자연스럽게 임기 만료에 따른 퇴임이 이뤄지는 만큼 한앤코로서는 불필요하게 이사회 후보를 늘릴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앤코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지위를 확보했고 이에 따라 경영권을 신속하게 확보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며 "이사회 후보가 2021년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안정적으로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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