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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속도 높이는 더본코리아, 상반기 예심청구 '무게'4월 결산 실적 토대로 밸류에이션…액면분할 작업도 마무리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25 08:06:4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반점', '빽다방' 등 외식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더본코리아가 상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내달 결산 이후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는 대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를 준비 중이다. 탄탄한 실적 성장세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요건(분산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근 액면분할 작업도 진행한 바 있다. 증시 상장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수준으로 주식수를 확보해두며 상장을 위한 만반의 준비 작업에 한창인 모습이다.

◇속도 높인다, 4월 청구 목표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3월 감사 시즌 이후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4월 중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업의 IPO는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 자체의 네임밸류가 탄탄한 기업인 데다가 밸류에이션의 중요지표로 작용할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완주까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추진해왔다. 이후 2020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시기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하자 상장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사실상 5년 만의 IPO 재도전이다.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재개한 배경으론 최근의 실적 개선이다. 가장 최근 공시된 실적인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21억원, 257억원이다. 2021년 실적과 비교해 각각 45.3%, 32.2%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 결산 이후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면 해당 실적을 밸류에 반영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선 외식업계 IPO라는 점에서 더본코리아 딜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외식시장이 한동안 침체되면서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IPO 사례도 미미했다. 제너시스BBQ, 할리스, 커피빈, 이디야커피, 본아이에프(본죽) 등도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공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해왔던 배경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외식업계에 대해 '실적이 불안정하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이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납품 단가를 인상하면 가맹점들의 이탈과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유행을 타는 업종이라 증권가에선 평가절하된 측면도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가 경쟁 업체가 나타나고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 유행이 끝나는 모습이 반복되곤 했다.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상장사들이 적은 탓에 교촌에프앤비가 더본코리아의 유일한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11배 수준이다. 이를 더본코리아에 적용하면 2000억원 이상 몸값이 예상된다.

◇액면분할 작업도 마무리

더본코리아는 IPO 준비에 앞서 액면분할 등을 통해 주식수를 늘리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임시 주총을 열고 주당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낮춰 1주를 10주로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 주식 1주를 10주로 나눠 주식수를 10배 가량 대폭 늘린 것이다.

향후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요건(분산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상장 후 유통주식수가 적으면 시장서 적정 거래가격 발견기능이 떨어지고 이에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주가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앞서 주식 1주당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를 늘리기도 했다.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을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수는 현재 총 1146만 6030주로 이전보다 30배 확대된 상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회사 최대주주로 지분 76.69%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석원 더본코리아 전무는 21.09% 지분을 들고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빽다방 등 프랜차이즈 가맹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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