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윤병운호, 당면 과제는 IB위상 유지,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안정 과제...새 임무 범농협 '수익센터'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13 07:58: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IB1·2사업부 대표(부사장)이 차기 CEO로 내정된 가운데 범농협 시너지 창출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농협금융그룹의 자본력을 활용해 우량 투자금융(IB) 딜 기회를 발굴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관측된다.정영채 사장의 존재감을 극복하고 업계 내 투자은행(IB)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 사장은 지난 6년간 증권업계 내 NH증권의 최상위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윤 내정자는 정 사장의 용퇴로 어수전해진 조직 안팎의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 안정화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수익원 다각화, 범농협 수익센터 역할 기대감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1일 윤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IB 전문성도 탁월한 데다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차기 NH증권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윤 부사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윤 내정자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30년간 증권맨으로 활약해왔다. 약 20년간 IB 비즈니스를 담당해온 IB전문가로도 평가된다. 기업금융팀장과 커버리지 그룹장·본부장 등을 역임, IB 사업 전반에 걸쳐 업무 역량을 쌓았다.
그의 당면 과제는 NH증권의 업계 내 위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갈고 닦는 것이다. 올들어 특히 해외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에 증권업계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윤 내정자의 특기인 IB부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NH증권은 익스포저 규모가 타 하우스 대비 적은 편이라 타격을 덜 받긴 했지만 향후 신수익원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윤 내정자가 이끌었던 IB1사업부는 작년 영업환경이 위축됐던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수수료, 분배금, 투자수익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순영업수익을 무려 3582억원 가량 거둬들인 바 있다.
범농협 시너지 창출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도 NH증권에 대해 그룹 내 수익센터로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다.
NH증권은 그동안 경영전략본부 내 ESG추진부를 중심으로 농협 계열사와 자본시장 내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해왔다. 랜드마크딜에 참여할 때 은행, 캐피탈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투자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담당해왔다.
작년에도 NH증권 주도로 그룹간 시너지가 투자금융(IB)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바로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을 달궜던 오스템임플란트 주선 딜이다. NH증권은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할 때 총 1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단독주선했다. NH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단독주선으로 인수금융 시장 1위를 꿰찰 수 있었다.
은행 등 금융계열사 뿐 아니라 농협중앙회와의 협업도 도모하고 있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과 라이브커머스 지원 등을 통해 상품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11개소의 'NH금융금융PLUS+' 복합점포를 통해 그룹 계열사간 소개 영업을 통해 리테일 고부가가치도 창출한 바 있다.
◇'LG증권 출신' 두터운 내부 입지…탄탄한 IB경쟁력 장본인
향후 어수선해진 조직 안팎의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것도 주요 선결 과제로 부상했다. 정영채 체제가 지난 6년간 장기화됐던 만큼 CEO 변화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 사장의 존재감을 극복하고 업계 내 NH증권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도 과제다.
윤 내정자 낙점으로 조직 전반의 '세대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윤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1963년생인 정 사장에 비해 나이는 4살 가량 적다. 윤 내정자가 IB조직을 총괄해온 만큼 사업부 직제와 키맨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성 상무(Industry1본부), 김형진 상무(Industry2본부), 김중곤 상무(ECM 본부) 등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내정자의 내부 입지가 탄탄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옛 LG증권 시절부터 우리투자증권 시절을 거쳐 지금의 NH투자증권까지 오롯이 한 하우스에서 30년을 몸담아왔다. 정영채 사장과 함께 국내 최고의 IB 하우스인 NH증권의 DCM과 ECM 경쟁력을 모두 한층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증권 내부 관계자는 "그는 내부에서도 기업-사업부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하는 RM들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M&A와 컨설팅에 특화된 RM을 육성하는 등 조직 구성원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온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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