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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TV'로 세계 1위 지킨다 업스케일링·사운드 기술 향상, 19년 연속 선두 목표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14 07:35:5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TV 시대를 선언했다. 노트북, 스마트폰에 이어 TV도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은 채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TV 라인업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동반 출격하는 가운데 사이즈를 다양화하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타이젠 운영체제(OS)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한 모바일, TV, 가전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AI TV 완성시킬 프로세서 역할 부각, 초대형 트렌드 선도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론칭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4'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024년형 네오 QLED 8K 및 4K TV, 2024년형 OLED TV 등을 선보였다.

TV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오프닝 인사를 통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엄 TV와 초대형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핵심 시장"이라며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제품을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까지 선두를 수성한다면 19년 연속 1등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신형 네오 QLED 8K 시리즈에 탑재된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강조했다.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백광선 삼성전자 VD사업부 프로는 "딥러닝 단계를 거쳐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집결한 프로세서다. 이로 인해 현존 최고 화질을 표현하는 온디바이스 AI TV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512명의 셰프에 어떤 재료를 제공해도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신규 프로세서가 투입되면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를 한 단계 개선할 수 있었다. 업스케일링은 사진, 동영상 등 픽셀 사이에 새로운 픽셀을 끼워 넣어 해상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해당 솔루션으로 저해상도 영상도 8K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후문이다.

뉴럴 네트워크 기반으로 '명암비 강화 프로' 'AI 모션 강화 프로'도 지원된다. 특히 AI 모션 강화 프로는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보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파리올림픽, 유로2024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둔 만큼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운드 기술에도 AI가 적용된다. '액티브 보이스 프로', '무빙 사운드 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화면 내 움직임을 고려하는 등 음향 환경을 최적화하는 기술들이다.

프로세서만큼 중요한 요소는 타이젠 OS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타이젠 리부트'를 공식화하면서 TV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에서 타이젠 OS를 연결고리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드러냈다. 이를 보조하는 스마트싱스도 고도화한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맞춰 초대형 TV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정현 삼성전자 한국총괄 프로에 따르면 85형 판매 비중은 2023년 36%에서 2024년 48%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98형 판매량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80형 이상 68.8%, 90형 이상 99.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8K 시리즈에서 85형·75형·65형 등 8개 모델, 네오 QLED 시리즈에서 98형·85형·75형·65형·55형·50형·43형 등 27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크리스털 UHD에서도 98형을 내놓는다. 초대형 수요 대응 차원이다.

프리미엄 TV 외에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위한 중저가 제품도 확대한다. 김철기 삼성전자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은 "프리미엄 위주지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가성비 라인업도 신경 써야 한다. 소비자 수요와 예산에 맞게끔 보급형 TV도 다양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 OLED' '중국 LCD' 대거 투입, 공급망 안정화 관건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본격 출시한 OLED TV도 관심을 모은다. 2024년형 제품에는 '2세대 AI 4K 프로세서'를 넣어 4K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구현한다. 밝기 조절, 고주사율 등도 지원해 매끄러운 영상 시청 및 게임 실행을 돕는다.

2023년형과의 또 다른 점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혼용된다는 부분이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만 쓰다가 LG디스플레이 화이트(W) OLED를 도입하게 됐다. 각각 발광원이 청색 소자, 백색 소자로 같은 OLED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이에 따른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사용 패널을 구분할 계획이다.


용 사장은 "LG디스플레이 WOLED를 같이 쓰는 게 맞다. 부품처와 상관없이 활용할 것"이라며 "OLED 기술보다도 삼성전자가 가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화질과 음질을 완성하는 개념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OLED TV의 경우 아직 물량이 많지 않고 국내 양대산맥이 굳건해 비교적 공급망이 안정적인 상태다. 문제는 액정표시장치(LCD)다. 삼성전자 주력인 네오 QLED는 LCD 기반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 이어 중국 LCD 공장까지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중화권 LCD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BOE를 배제한 상황에서 CSOT, 티엔마, 비전옥스와 일본 샤프 등을 다각화했으나 국내 기업이 완전히 빠진다면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반도체만큼은 아니지만 정부 차원에서 관리할 정도로 국가적 산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문하는 LCD 물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다변화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후폭풍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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