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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상상인, 포트폴리오 재편…'조선' 대신 '바이오' 낙점인수 6년차 상상인인더스트리 결별, 234억 들여 시너지이노베이션 최대주주 등극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19 07:31:1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그룹이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개편에 돌입했다. 조선 계열사 상상인인더스트리 지분을 정리한 자금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시너지이노베이션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룹에서 진행 중인 저축은행 계열사 매각이 마무리되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그룹은 최근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시너지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에 약 234억원을 투자해 지분 204억6923만5880주(지분율 약 24.7%)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예정일은 이달 29일이고 기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치면 총 지분율은 약 43.98%(364억134만8336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또한 상상인은 매매계약 종결 후 2년 내에 463억6357만6444주를 추가 취득할 수 있는 일종의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사실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 지분 100%를 인수해 제약바이오 기업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은 지난해 말 시너지IB투자(9.22%), 시너지파트너스(71.53%), 구자형 시너지파트너스 대표이사(19.25) 등 3곳의 투자자가 출자해 설립했다. 이들은 시너지이노베이션의 특수관계인이자 최대주주로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지분율 총 41.35%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자금은 상상인그룹이 기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전망이다. 상상인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약 1조1137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1052억원의 순현금 상태다.

동시에 계열사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도 투입한다. 상상인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인 상상인인더스트리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처분 대상 주식은 총 286만5000주, 처분가는 약 71억원이다. 매각 자금의 납입일은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 인수자금을 납입하기 하루 전인 이달 28일 예정이다.

상상인 측이 밝힌 인수 목적과 매각 목적은 각각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및 투자수익 창출'과 '투자자금 회수'다.

상상인 관계자는 "매각 자금이 인수 쪽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나 계열사(상상인인더스트리) 매각이 제약 바이오 기업 인수를 위한 것은 아니다"며 "저축은행 계열사 매각은 좋은 인수자를 찾으면 진행할 예정이고 현재로서 태핑만 이뤄지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연이은 인수와 매각으로 상상인그룹 포트폴리오는 큰 폭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1989년 정보통신기업 네트컴으로 설립된 상상인은 2012년 세종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014년 한중선박기계(현 상상인선박기계), 2016년 공평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 2018년 디엠씨(현 상상인인더스트리), 2019년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 등 계열사 인수를 통해 정보통신, 금융, 중공업 등 사업을 어우르는 그룹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상상인은 지난해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관련 계열사 매각이 모두 완료되면 상상인은 주력 사업군인 중공업과 금융 계열사를 대부분 처분하게 된다. 때문에 시장에선 상상인이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또 다른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상인그룹에 신규 편입 예정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은 1998년 코아로직으로 설립된 제약 바이오 기업이다. 미생물 배양용 배지 중심의 바이오 사업과 폐암 치료제, 금 나노셀을 이용한 피부암 치료제, 유방암 치료 응용 기술 기반의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2004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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