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바이오뉴트리온, 비만인 체중·멘탈 잡는 기기 목표”김주영 대표 "지방간질환 디지털치료기기 인허가 획득 계획"…시리즈A 펀딩나서
이채원 기자공개 2024-03-18 09:07:3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만이라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이 필요한데 오랫동안 꾸준히 복용해도 되는 비만 치료 약은 없다. 비만치료기기를 통해 환자의 체중과 멘탈을 모두 관리해주고 싶다.”김주영 바이오뉴트리온 대표(사진)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KTOA 벤처리움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뉴트리온은 디지털치료기기 연구 개발 기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신인 김주영 대표가 2020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올해 지방간질환 디지털치료기기 인허가 획득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금은 지방간질환 디지털치료기기 인허가 획득을 위한 임상 실험과 연구인력 충원에 쓰일 예정이다.

◇AI 기능 더한 닥터코치4.0 개발 박차…수익다각화 위해 일반 체중 조절식 출시
바이오뉴트리온의 닥터코치는 비만도에 따른 개인 맞춤 영양 평가 프로그램과 디지털 코칭을 활용해 비만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현재 3차 버전까지 나왔다. 초반에는 단순한 영양상담 코칭으로 시작했다. 2차 버전부터는 질병코드가 있는 지방간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담겼다. 올해 1월부터 출시된 3차 버전에는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을 넣어 디지털 치료기기의 모듈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인지행동 치료는 정신과에서 보통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있을 때 쓰인다"며 "생각을 바꿔주는 과학적 방법론이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는 사람이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갔을 때 자신을 무시했다는 기분으로 화가 났을 시 ‘못 봤을 수도 있다’, ‘지인이 다쳐서 뛰어가는 중이었을 수 있다’ 등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닥터코치는 인지행동 중 ‘수용’을 강조한다. 김 대표는 “비만 치료가 원래 이렇게 힘든 것이고 본인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체질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수용이 생각보다 어려운데 왜 자신이 아픈지, 왜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는지 등을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다음 치료로 넘어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닥터코치로 파일럿 테스트를 하면서 제품의 시장성 평가를 확인하는 중이다. 식약처 허가를 통해 닥터코치를 추후 병원에서 처방 가능한 디지털 치료기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또한 닥터코치 2차 버전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위험성 자가 평가 방법으로 진단 보조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3차 버전의 지방간질환 치료기기는 식약처 허가 과정 뿐 아니라 특허 출원까지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기능을 넣은 닥터코치 4차 버전 개발도 준비 중이다. 현재 닥터코치 내 상담시스템은 1대 1로 인력이 붙어서 진행된다. 영양사 출신 인력들이 앱 사용자에게 평소 관리법과 앞으로의 계획을 코칭해준다. 김 대표는 코칭 역할을 AI에 분배해 환자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 앱을 구상하고 있다.
더불어 일반 체중 조절식을 출시하면서 수익 다각화에도 나섰다. 바이오뉴트리온이 개발한 식이 대체식 ‘그린프로테이크’의 대중화 버전이다. 일반 체중 조절식은 한 팩에 200칼로리를 가지며 20g의 단백질이 포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만은 질병’ 생활 습관 변화 가장 중요…약과 수술은 한계 있어
비만은 만성 질병이지만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없다. 김 대표는 “고혈압을 환자 혼자만의 의지만으로 떨어뜨리기 어렵듯이 비만도 마찬가지다”라며 “비만도 약을 함께 쓰면서 조절하면 관리가 수월하게 되는데 여러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쓸 수 있는 비만 약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약 이외에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만 치료법으로는 수술이 있다. 김 대표는 “비만수술은 위 절제술로 이뤄지는데 크게는 위가 늘어난 부분을 절제하거나 위 아랫부분을 잘라서 줄이는 방법이 있다”며 “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 60%가 기존 몸무게와 비교해 20%를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술은 보험 적용을 받기 쉽지 않을뿐더러 위를 절제한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따라서 김 대표는 오래 사용해도 건강에 해롭지 않으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먼저 약과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식이 대체식을 만들었다. 유럽비만학회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목격한 경험도 대체식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유럽에서 3개월 가량 식이 대체식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프로그램 연구를 봤다”며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절반 가까이의 사람들이 당뇨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비만 약에 비해 비용적으로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후 그는 정기적으로 생활습관을 관리해주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닥터코치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식이 대체식으로 살을 빼더라도 유지하지 못하면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며 “비만 치료를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신…“체중관리 필수 앱으로 불리고파”
김주영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의학과에서 전문의 생활을 마쳤다. 이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무했으며 비만클리닉에서만 15년 일했다. 클리닉을 하면서 비만이 생각보다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3차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심각한 환자의 사례를 많이 봤다”며 “유방암에 걸렸던 환자는 치료 후에 살이 찌면 유방암이 재발이 되고 무릎이 아픈 환자도 정형외과에서 5kg만 빼고 오라고 진단 받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에는 비만을 넘어 비만예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비만예방 프로그램은 특히 소아 비만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아이들이 지방간을 가지면 20대에 고혈압 당뇨가 생기고 30대에 합병증으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닥터코치가 체중관리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까는 앱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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