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타이거일렉, 신제품·업황회복 덕에 실적개선 기대감올해들어 우상향 지속, 모기업 티에스이 협력구도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21 11:13: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타이거일렉이 21일 장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타이거일렉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26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10.24% 상승한 3만 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15만 9273주다.
최근 상승세는 개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세와 순매수세를 번갈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은 주로 순매수세를 보이며 타이거일렉의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타이거일렉은 올해 들어서 계단식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전고점도 뚫었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기도 했다. 최고 3만 6400원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만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며 최저 1만 7230원을 기록했다.
하락 일로를 보였던 주가는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두배 가량 상승했다.
거래량은 터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주요 관심 종목으로 분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 간혹 5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날이 있었지만, 100만주를 넘긴 날은 없었다. 일일 거래량이 10만주를 넘기지 못한 날도 많았다. 이날도 1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은 오전 9시 34분 기준 16만 8462주를 기록하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타이거일렉은 지난 1991년 PCB를 제조하는 신화산업으로 시작해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타이거일렉은 인쇄회로기판 전문 업체로 Rigid PCB 반도체 제조공정 중 후공정인 검사공정에서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특허받은 반자동 리벳용 크램핑 장치를 사용해 양품 회수율을 극대화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일렉의 주력 상품은 프로브카드용 PCB다. 지난해 기준 프로브카드용 PCB가 전체 매출액에서 44.77%의 비율을 차지했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와 테스트장비를 연결하는 장치다. 그 뒤로 로드보드용 PCB, 일반보드용 PCB, 소켓보드용 PCB가 각각 22.68%, 19.9%, 12.31%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타이거일렉이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타이거일렉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85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타이거일렉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타이거일렉은 최근 모회사인 티에스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STO-ML'개발에 성공했다. 'STO-ML'은 중앙처리장치, 그래픽 처리장치 등 초고속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카드와 테스트 인터페이스 보드에 들어가는 기판이다.
티에스이는 지난 2021년 'STO-ML' 양산을 위해 타이거일렉과 함께 베트남에 초정밀 빌드업 기판 공정 능력을 갖춘 메가일렉을 세웠다. 이미 'STO-ML' 양산 시설을 갖춘 상태로 알려졌다.
◇Peer Group
타이거일렉은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티엘비, 피엠티, 미래산업 등이 있다. 이 밖에 총 160곳이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업으로 분류되며 이날 오전 9시 58분 기준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업은 전일 대비 2.49%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 티엘엔지니어링이 오전 9시 58분 기준 13.29%의 상승률을 보이며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업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 뒤로 타이거일렉, 동진쎄미켐, 유진테크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파두, 엑시콘, 유니트론텍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타이거일렉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이다. 티에스이의 최대주주는 권상준 회장으로 권상준→티에스이→타이거일렉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티에스이는 타이거일렉의 지분 276만주를 보유해 43.71%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타이거일렉은 지난 2011년 티에스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사명을 에스디에이테크놀러지에서 타이거일렉으로 변경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 12분 경 타이거일렉측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다. 내선번호로 전화해 홍보 혹은 IR 담당자 연결을 부탁하니 경영지원실로 연락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타이거일렉은 경영지원실에서 홍보와 IR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 꾸준한 주가 상승을 보이는 것에 관한 회사측의 해석에 대해 묻자 타이거일렉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기존에 저평가 됐던 부분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티에스이와의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해외 반도체사로의 공급 등 재료는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재료들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묻자 타이거일렉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방 산업이 안좋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1분기부터 급격하게 실적이 회복된다기 보다는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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