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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정상화되면 그 이상의 성과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26 07:01:5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투어가 코로나19 이후 여행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지만 창업주 우종웅 회장은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가이던스로 2019년 만큼의 실적을 제시했지만 여행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3월 22일 오전에 개최한 2024년 모두투어 정기주총에 참석한 우 회장은 여행시장 회복에 대한 더벨의 질의에 대해 "아직 멀었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회복이 이뤄지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모두투어 측에 따르면 올해 가이던스는 2019년 실적에 맞춰져 있다. 이때에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2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80.7% 감소했다. 인기 여행지의 자연재해와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컸다.

22일 개최한 2024년 정기주총에 참석한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

그럼에도 모두투어는 먼저 2024년 실적 가이던스를 2019년에 맞춰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위기가 생기기 바로 직전 연도를 기준으로 실적 목표를 잡고 외형을 다시 키우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적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셈이다.

모두투어 연도별 매출 추이를 보면 2017년에 정점을 기록했다. 이때에 중국발 경제보복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에 영향이 생기기는 했지만 내국인의 해외 관광수요가 지속 증가하던 시기였다. 이때 모두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은 3721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위기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현재 여행시장 규모는 2017년보다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에 맞춰 모두투어가 사업경쟁력 등을 강화해나가면 충분히 가이던스 이상의 실적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 회장의 발언은 여행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고려여행사에서 영업팀장으로 근무했던 우 회장은 1989년 2월 17명의 직원과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매 영업'에 나서면서 급속한 성장을 이뤄낸 인물이다.

하나투어의 창업주인 박상환 회장도 국일여행사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다. 박 회장의 하나투어를 설립한 후 1위 업체로 도약한 1999년 이전까지 모두투어는 국내 여행시장을 주도해나갔고 이를 이끌어낸 인물이 우 회장이다.

하나투어는 2020년 초반 최대주주가 박 회장에서 IMM PE로 변경되면서 대표가 교체됐지만 우 회장은 여전히 모두투어 대표로서 경영일선을 맡고 있다. 여행업계 원로로 평가받는 그의 시각에서는 현 시장은 아직 실질적인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모두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6.4% 증가한 17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우 회장의 장남인 우준열 부사장이 사내 입지를 다지면서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019년 실적에 맞춰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잡았다"며 "여행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중으로 중국에 이은 동남아 등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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