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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모니터]HD현대중공업 영업비 60% '재고매입'…원재료 변수'조선·해양플랜트·엔진' 자재 연간 7.3조 구매…'후판가격' 협상 최대관건

박동우 기자공개 2024-04-03 08:15:14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5: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비용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구성하는 요소가 '재고자산 매입액'이다. 지난해 7조6000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60% 넘는 금액을 차지했다. 재고자산 매입액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원재료'다.

원재료는 선박과 해양플랜트, 엔진 등의 제작에 필요한 자재·부품이다. 작년 한 해 동안 HD현대중공업은 원재료 매입에 7조3000억원을 썼다. 원재료 투입비의 상당 부분이 후판 도입에 쓰이는데 철강사들과 진행하는 후판 가격 협상이 비용 조정의 최대 관건이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영업비용은 11조7853억원으로 2022년 9조3346억원과 견줘 26.3%(2조4507억원) 늘었다. 영업비용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더한 금액이다.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27.3%(2조4265억원) 증가한 11조3091억원, 판매관리비는 4%(242억원) 불어난 476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비용 가운데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재고자산 매입액'이다. 6조2167억원에서 7조5959억원으로 1년새 22.2%(1조3792억원) 많아졌다. 영업비용에서 재고자산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의 흐름을 살피면 지난해 64.5%로 2022년 66.6%와 견줘보면 2.1%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2020년 당시 58.9%와 비교하면 5.6%포인트 높다.


재고자산 매입 가운데 눈여겨볼 부분이 '원재료 구입'이다. HD현대중공업이 구매하는 원재료는 선박, 해양 플랜트 구조물, 엔진 등의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부품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원재료 구입에 7조3230억원을 투입했는데 2022년 6조199억원보다 21.6%(1조303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원재료 매입비 구성을 살피면 △조선 4조1995억원 △엔진기계 2조4504억원 △해양플랜트 6731억원으로 이뤄졌다. 매입액 상위 품목으로는 대·중형 엔진부품 1조9999억원, 조선 기자재 1조6525억원, 조선 강재 1조2348억원 등이 포진해 있다. 이러한 품목의 도입 가격 변동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재료가 '철강 후판(Steel Plate)'이다.


최근 4년간 HD현대중공업이 공시한 후판 연평균 가격에 따르면 2020년 톤당 66만7000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국제 원자재 시장 불안정과 공급망 혼란 여파로 122만1000원까지 급등했다. 작년에는 113만원으로 7.5%(9만1000원) 떨어졌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마다 두 차례에 걸쳐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후판 도입가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하는데 현재는 상반기 가격책정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저렴한 중국산 후판 수입가격이 90만원 안팎에 형성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철강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면 공급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후판이 원재료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연간 2회에 걸쳐 도입 시점의 가격을 적용해 구매 협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시기에 원재료 구매를 선제 발주하는 등의 '비용 헤징(hedging)'이 어려운 특수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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