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의 더블랙레이블, 외형 성장 '가속도' 100억대 매출, 3년 만에 400억으로…적자 감수 성장성 입증 주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4-03-27 09:21: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뱅, 블랙핑크 등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 ‘테디’의 더블랙레이블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4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아티스트가 늘어난 데다 음원 발매와 콘서트 등 여러 활동을 활발하게 벌인 결과다. 다만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판관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더블랙레이블은 2024년에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올해는 테디가 더블랙레이블 수장으로서 자체적으로 양성한 아이돌 걸그룹을 처음으로 데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렇다고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자를 내더라도 걸그룹이 성공한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매출 400억 육박
25일 YG엔터테인먼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블랙레이블이 2023년 별도기준으로 392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이 74%나 증가했다. 더블랙레이블은 2022년 매출 225억원을 냈다. 더블랙레이블의 외형성장세는 돋보인다. 2020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14억원에 그쳤지만 2021년 10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태양, 전소미 등 가수와 박보검 등 배우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지난해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음원, 드라마 등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더블랙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는 10명 정도다. 가수로는 자이언티, 전소미, 빈스, 브라이언 체이스, 뢰렌, 태양, 알티 등 7명을, 배우는 박보검, 엘라 그로스, 이종원 등 3명을 확보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데다 사업구조를 바꾸면서 잠시 부침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타격을 완전히 회복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블랙레이블은 2015년 YG엔터테인먼트 내부 조직이었다가 2016년 3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기업이다. 애초에 산하 레이블로 출범한 만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곡을 프로듀싱하는 게 주요 수익원이었다. 2019년까지 매출이 수십억원 정도에 그쳤던 배경이다.
그러다 2020년 들어 독립 연예기획사로서 자립을 추진했다. 적극적으로 아티스트를 영입, 음반을 발매했고 배우 매니지먼트에도 힘을 쏟았다. 2021년부터 매출이 100억원대로 뛴 것은 2020년부터 시작된 사업구조 변화의 결과인 셈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이 서서히 줄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는 더블랙레이블 지분을 45%+1주 보유, 종속기업으로 뒀지만 2020년 관계기업으로 다시 분류했다.
그리고 2021년부터 더블랙레이블에 대한 YG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23년 말 27.6%까지 떨어졌다.
◇흑자 대신 성장성...6년 연속 적자 감수
더블랙레이블의 매출은 크게 늘어났지만 순손실폭이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더블랙레이블은 설립 당시와 이듬해까지 흑자를 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냈다. 그런데도 엔터테인먼트, 투자업계에서는 더블랙레이블의 적자를 위기신호로 여기기보다 매출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기업규모를 키우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다보니 급여 등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지금의 손실은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는 뜻이다.
더블랙레이블은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를 영입해 외형을 키우고 손실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이익 외에 외부에서 투자를 받아 보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흑자가 아닌 중장기적 성장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전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는 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더블랙레이블이 자체적으로 양성한 아이돌을 최초로 데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인 아티스트를 데뷔시키면 초반에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기에 이익을 보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안에 신인 걸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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