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JB금융, 주주 의결권 행사 존중해야" "외국인 권리행사 도와야…밸류업 취지 훼손 우려"
조영진 기자공개 2024-03-27 16:47:3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존중해줄 것을 JB금융지주에 요구했다.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집중투표제 활용이 제한되고 있는데, JB금융지주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JB금융과 핀다 사이의 상호주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인용, 해외주주들의 집중투표권 침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집중투표제를 적절히 활용할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해 JB금융이 외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JB금융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의 표결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 시스템으로는 집중투표 방식의 표결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 서비스 이용 및 상임대리인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전언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은 의결권 행사시 찬성·반대만 선택할 수 있으며, 표의 분배를 위한 기입란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집중투표제가 활용될 경우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의결권 분배여부를 선택할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는 상임대리인 등과 관련된 의결권 행사 시스템의 문제로, JB금융지주의 잘못은 아니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외면하는 처사는 해외주주들의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JB금융지주와 달리 KT&G는 지난 2023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집중투표제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표결 집계방식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시 KT&G는 "상임대리인이 당사에 통지한 내역에 따르겠다"면서도 "주주분들의 의사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경우, 그 의사에 합치되는 방식으로 집계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고지했다.
예컨대 위임장에 기재된 행사 의결권 수가 해당 주주의 실제 행사가능 의결권 수를 초과하는 경우, 찬성 표시된 후보자 별로 그 의결권 수를 비례 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행사 가능한 의결권 수 기준이 아닌, 보유주식수 기준으로 잘못 기재한 게 명백히 인정되는 경우에는 행사 가능한 의결권 수로 비례 조정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주주들의 적절한 의결권 행사를 장려해야 함에도, JB금융지주가 외국인투자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이에 대해 "시스템상의 문제일 뿐 특정 조치를 취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가 35%에 달하는 해외 주주들의 적절한 의결권 행사를 존중해주길 거듭 촉구하고 있다. KT&G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외 주주들의 대안적인 집중투표 표결방식을 인정했던 것처럼 해외 주주들의 의결권 보장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집중투표제의 불완전한 시스템에 기대 표대결에서 이긴다 한들 JB금융지주의 운영방식과 명성에 금이 가면 회사로서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JB금융지주가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해외투자자들의 의결권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펀드 비히클을 통해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삼양사(14.61%)와 지분율이 얼마 차이나지 않는 2대주주에 해당한다. 그외 주요주주로는 OK저축은행(9.65%), 국민연금(6.61%), 외국인 투자자인 캐피탈그룹(5.4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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