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사회 의안 워치]'세대교체' GS건설, 오너 경영 체제 구축채질개선 목적…허윤홍 대표, 정기주총 거쳐 이사회 합류
전기룡 기자공개 2024-03-29 08:14:32
[편집자주]
이사회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경영전략은 물론 재무, 인사 등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법한 의안들을 다룬다. 각사의 이사회가 한 해 동안 다룬 주요 의안들을 보면 그 회사의 미래 지향점이 어디인지, 또 당장 어디에 경영 방향을 두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 1년간 어떤 의안을 상정했으며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 이사회는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문서화했다. 즉시·차기·핵심으로 후보 풀을 명문화한 덕에 허윤홍 대표(사진)를 주축으로 오너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허 대표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상정된 상태다.검단사태 이후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젊은 임원들을 대거 중용한 영향으로 승진자 규모가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허 대표와 경영일선에서 함께 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는 안건도 이사회 의안에 포함됐다.
◇최고경영자 승계규정 명문화 작업 마무리

임 부회장의 자리는 허 대표가 이어받았다. 1979년생인 허 대표는 이전까지 미래혁신대표(CinO)로 활동했으나 지난해 11월 CEO로 직책을 바꿔 달았다. CEO이자 신사업본부장 역할을 겸임하는 구조다. 신사업본부를 대표하는 GS이니마와 단우드의 이사직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사회가 연초 '최고경영자 승계규정 제정 승인의 건'을 가결했기에 가능했던 수순이다. GS건설은 이전까지 CEO의 선임을 이사회의 고유 권한으로 규정했으나 구체적인 방안까지는 문서화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회사가 후보자 관리 방식 등을 문서화해야 승계규정을 마련했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CEO 승계 계획안을 문서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매년 회의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즉시·차기·핵심으로 구분한 게 눈에 띈다. 여기서 '즉시'는 CEO의 유고 시점에 그 역할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부사장급 이상의 경영진 후보를 의미한다.
허 대표의 직전 직급이 사장이었다는 점에 미루어 CEO 승계규정상 즉시로 분류됐다. 이후 검단사태로 체질 개선이 요구되자 명문화된 승계규정에 의거해 즉각적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29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허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상정돼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채비도 마쳤다. 오너 경영 체제가 마련된 셈이다.
◇승진 규모 전년 대비 약 세 배, 신규 CFO 선임
허 대표가 CEO 자리에 오르자 임원진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사장 1명과 전무 3명, 상무 15명의 승진을 결정했다. 2년 전 승진자 명단에 상무 6명 정도만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 미루어 규모면에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게 특이점이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40대 임원을 내부 승진시키고 외부에서 젊은 인재를 영입해 평균 연령대를 낮췄다. 1983년생인 유영민 경영전략그룹장(상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기존 최고안전책임자(CSO)였던 우무현 전 사장을 비롯해 1950~1960년대생 임원들의 퇴임 절차도 수반됐다.
새로운 임원진들이 꾸려지는 과정에서 '재무담당 최고임원(CFO) 선임 승인의 건'이 이사회 의안으로 상정되는 모습도 보였다. 9년 가까이 재무라인을 이끌어온 김태진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풍부한 재무 지식을 토대로 경영관리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신임 CFO로는 채헌근 재무본부장(상무)이 선임됐다. 1967년인 그는 1991년부터 줄곧 GS건설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GS건설 내 베트남법인과 경영관리팀 등을 거쳐 2018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듬해에는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경영지원본부장 자리를 맡아 CFO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자이에스앤디가 2019년 상장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사내이사도 겸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재무뿐만 아니라 안전보건계획, 준법통제기준 등에도 경험이 풍부한 만큼 GS건설도 채 상무를 친정으로 복귀시켜 중책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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