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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들이 '더벤처스'에 몰려드는 까닭은 PT 심사 대신 20분간 인터뷰, 최장 2주 내 결정...창업자 커뮤니티도 입소문

유정화 기자공개 2024-04-01 09:14:1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더벤처스로 몰려들고 있다. 창업자들로 구성된 투자사라는 것과 투자 검토부터 집행까지의 프로세스가 간결하다는 점이 초기 창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다.

28일 VC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22개의 스타트업이 더벤처스를 찾아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같은 기간 검토된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2640개다. 더벤처스는 이중 50개 스타트업에 총 77억원의 투자금을 투입했다. 한 주에 한 곳씩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누적 투자 기업은 259개다. 투자 기업과 금액은 지난 2022년(32개 기업에 60억원 투자) 보다 훌쩍 늘었다.

더벤처스는 2014년에 문을 연 투자사다. 액셀러레이터(창업 기획자)로 시작해 지난 2021년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했다.

더벤처스는 영상 자막 플랫폼 운영사인 '비키'를 창업한 호창성 전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현재는 김철우 대표가 지난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2014년 중고거래 대행 서비스 '셀잇'의 창업자다. 설립 당시 더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법인 설립 1년 2개월 만인 2015년 케이벤처그룹(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더벤처스가 운용하고 있는 벤처조합은 2개다. 지난 2020년 11월 결성한 '임팩트 컬렉티브 코리아 펀드'와 지난 2022년 10월 조성한 '더벤처스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 1'이다. 각각 50억원, 190억원 규모다.

스타트업들이 더벤처스를 찾는 이유는 기존 투자사 보다 간결한 투자 프로세스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VC가 스타트업 투자 여부를 검토할 때는 스타트업 대표가 심사역 앞에서 사업을 소개하는 PT 발표 과정을 거친다. 더벤처스는 그 과정을 생략했다. PT 자료를 미리 받아 검토하고 대표와 단 20분간의 대면 인터뷰를 거치는 게 전부다.

투자 결정은 6명의 심사역이 모두 참여해 결정한다. 만장일치나 과반이 동의하는 식의 의사 결정이 아닌 단 한사람이라도 사업 가능성에 확신이 있다고 보면 그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다. 투자 심사부터 투자 결정까지 길어야 2주가 걸리지 않는다. 예컨대 창업자가 투자 검토 신청을 하면 1주일 내로 서류 결과를 듣는다. 그 다음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결과 발표가 난 다음주 투자금이 집행되는 식이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더벤처스를 찾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첫번째 답은 투자하겠다는 답변이고 두 번째가 빠른 '아니오'라고 생각한다"며 "더벤처스에는 창업을 경험해 본 이들이 심사역으로 있기 때문에 최대한 창업자를 위한 방식으로 투자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벤처스가 구축한 창업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도 인기다. 창업자,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 스타트업에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 스타트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등이 가입할 수 있다. 가령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를 희망하는 경우 더벤처스 커뮤니티에서 관련 분야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사와도 미팅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벤처스는 여태껏 본계정을 이용해 투자하거나 민간 출자자(LP)로만 구성된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 크래프톤, 네오위즈, 디캠프 등이 LP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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