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GA 열전]한화생명금융, 피플라이프 인수로 외형·수익 '시너지'②설계사와 지점 동시 흡수…한금서 수익 다변화-피플라이프 한화 기여도 증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01 12:42:18
[편집자주]
자회사형 GA를 통한 제판분리는 보험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기존에는 전속 채널과 자회사형 GA를 함께 운영하는 형태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GA 자회사에 판매를 일임하는 완전한 제판분리를 추구하는 보험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들이 직접 GA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운영 형태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 더벨은 자회사형 GA들의 경영 현황을 살펴보고 제판분리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의 설립을 통한 한화생명의 제판분리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기반은 영업기반, 즉 설계사 조직의 공격적인 확대다. 한금서는 대형 생보사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공격적인 모집(리크루팅)을 통해 설계사 수를 더욱 끌어올렸다.리크루팅과 함께 한금서의 조직 규모 확대에 기여한 것이 바로 인수합병(M&A)이다. 특히 대형 GA 피플라이프 인수는 한금서의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피플라이프 역시 한금서에 인수된 뒤 외형 축소세를 벗어나는 데 성공하면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수 뒤 나타난 양사 외형 증대효과
피플라이프는 2023년 매출 3143억원, 순이익 44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이 6.8%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76% 급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지만 GA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피플라이프는 2019년 순손실 328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듬해 손실을 96억원으로 줄이고 2021년에는 다시 순이익 179억원을 내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연속 적자의 첫 해인 2019년을 기점으로 설계사 수는 4538명에서 2022년에는 3866명까지 3년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매출 역시 2020년 3135억원에서 2022년 2942억원까지 감소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인수된 2023년이 변곡점이다. 한금서는 2021년 설립 직후의 설계사 이탈을 빠르게 만회한 뒤 반기마다 설계사를 1000여명씩 늘리는 공격적인 리크루팅을 통해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었다. 피플라이프도 이 기조를 이어받아 설계사를 다시 4108명까지 회복했다. 매출 역시 2020년의 신기록을 갱신했다.
한금서에게도 피플라이프 인수는 성장의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다. 단숨에 4000여명의 설계사를 확보한 효과는 물론이고 피플라이프의 지점까지 확보해 영업 네트워크까지 그대로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금서는 2023년 말 기준으로 2만2609명의 설계사와 50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피플라이프의 설계사 4108명과 142개 지점을 더하면 실질적인 조직 규모는 설계사 2만6717명에 지점 648곳이다.
◇외형 넘어 수익구조까지 미치는 시너지
한금서의 피플라이프 인수 효과는 단순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한금서는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에서 시작한 만큼 한화생명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한금서의 모집수수료 1조5771억원 중 89%에 해당하는 1조4113억원이 한화생명으로부터 수취한 몫이었다.
애초 한금서가 M&A 대상으로 피플라이프를 낙점한 것은 독립형 GA들 중 한화생명의 상품 판매 비중이 비교적 높은 곳이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수수료 비중은 2022년 말 기준 25%로 한금서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한금서는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해 한화생명에 집중됐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피플라이프 역시 한금서에 인수된 이후 설계사 감소세 반등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생명이 더욱 든든한 '뒷배'가 되면서 한화생명으로부터의 수수료 수취금액이 2022년 690억원에서 2023년 1184억원으로 72% 급증했다. 이는 한화생명에게도 설계사 4000여명 규모의 대형 GA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시너지 효과가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한금서의 피플라이프 인수에 따른 수익구조 측면의 시너지 효과는 한금서와 한화생명뿐만 아니라 한화손해보험에도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피플라이프가 한화손보 상품으로 올린 신계약 건수는 2022년 5746건에서 2023년 1만8126건으로 불어났다. 특히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 신계약이 지난해 1만6536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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