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알체라, '유증철회·감사의견 한정' 딛고 소폭 반등[특징주]2거래일 연속 상승, "금융권 안면인식 솔루션 영업 자신"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01 11:12:2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코스닥 상장기업 알체라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 유상증자 철회, 감사의견 '한정'으로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3월 마지막 거래일에 깜짝 반등한 뒤 4월 첫 거래일에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일 오전 10시38분 알체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4205원에 거래됐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10만9110주다. 지난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10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시장의 관심은 사그라든 편이다.
다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3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알체라는 177만3484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29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37% 상승한 4180원이었다.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른 셈이다. 앞서 일주일가량 지연 공시된 감사의견 '한정'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알체라 주가는 27일과 28일 각각 3.46%, 12.93% 하락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최근 3개월 10만9673주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의 경우 13만4542주를 순매수했다. 1일에도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93% 하락했던 지난 28일 개인투자자가 16만5193주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6만9244주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이 소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Public Announcement
최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만한 공시가 여럿 있었다. 지난달 19일 자율공시로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사실을 밝혔다. 감사인 삼화회계법인이 충분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감사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당초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3월20일이었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20일 하루 동안 주가는 17.83% 떨어졌다. 알체라 관계자는 당시 통화에서 "감사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삼화회계법인은 연락처를 남겼으나 닿지 않았다.
알체라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라 3월19일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 신고 공시를 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불성실공시법인지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570억원 규모 유증을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된 결과였다. 유상증자(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결정한 뒤 철회했다는 이유다. 주가는 22일과 25일 각각 전 거래일대비 5.18%, 4.07% 하락했다.
지난달 7일에는 실적 공시가 있었다. 매출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억원, -185억원이다. 특히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대비 92% 급감했다.
◇Peer Group
알체라는 크게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75개 종목 중 상승과 하락 종목은 각각 59개, 13개다. 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대비 평균 상승률은 2.23%다.
바이오인식(생채인식), 인공지능(AI) 관련 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AI 테마주로 이날 모아데이타와 데이타솔루션이 15%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인식 관련주로 파워로직스와 씨유박스, 동운아나텍이 가까이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알체라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다. 스노우가 지분 11.73%를 보유하고 있다. 황영규 대표 지분율은 9.18%다. 김정배 경영지원총괄도 지분 9.16%를 쥐고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알체라의 주가 흐름에 관해 문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24분쯤 연락을 시도했다. 사업보고서에는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대표 번호 '031-697-8961'가 나와 있었다. 1분이 채 안돼 IR 담당자와 통화가 닿았다.
지난해 좌절됐던 유상증자 계획에 관해 먼저 물었다. 알체라는 감사보고서에서 대주주인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IR 담당자는 이에 관해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여러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일정을 포함해 윤곽이 잡힌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진한 주가에 관해서는 실적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IR 관계자는 "감사보고서가 지연 제출된 영향이 주가 하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거래 정지 등의 상황은 아니므로 실적으로 펀더멘탈을 보여드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답했다.
IR 담당자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103억원이 계약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출에 인식될 예정"이라며 "올해 금융권을 핵심 타깃으로 안면인식 인증 솔루션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적 개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주 잔고 중 40억원가량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량으로 확인됐다.
알체라는 취근 감사인의 한정 의견에 관해 자구책을 감사보고서에 밝힌 바 있다. 매출 증가 방안으로 안면인식 AI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계약 확정액만 3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19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목표 매출은 지난해의 8배인 15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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