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항' IBK벤처투자, 퓨처플레이와 손잡은 배경은 딥테크 투자 전문성, 초기기업 투자 노하우 인정…상반기 300억 규모 펀드 결성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05 07:07:1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 출항한 IBK벤처투자가 첫 행보로 퓨처플레이와 공동 펀드 결성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적잖이 놀란 반응이다. 든든한 모회사를 둔 만큼 단독으로 펀드 결성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IBK벤처투자가 대형 벤처캐피탈(VC)도 아닌 액셀러레이터(AC) 성향이 짙은하우스와 손 잡은 배경은 뭘까.4일 IBK기업은행은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IBK벤처투자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 취득한 후 이어진 첫 공식 행보다.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사진)는 출범식을 기념해 오른 단상에서 '딥테크' 투자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가 왔다"며 "IBK벤처투자는 우리나라 기술력 발전을 위해 딥테크 기업 발굴 및 투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결성하는 펀드는 퓨처플레이와 공동으로 만들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 활력소이자 미래인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퓨처플레이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도 하우스가 딥테크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퓨처플레이는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는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8년 동안 우수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초기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려고 계획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 동안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절반가량을 설립 1~3년 이내의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IBK벤처투자에서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을 했고,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흔쾌히 수락했다"며 "아직은 펀드 결성에 나서기로만 의견을 모았고 디테일한 부분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는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최근 획득했지만 아직은 AC 성향이 짙은 하우스다. 초기 기업 투자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IBK벤처투자 입장에서는 공동 투자뿐 아니라 초기 기업 발굴 및 육성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의 벤처캐피탈 설립 주목적 중 하나가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저변 확대로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경험과 노하우가 많지만 공식적인 벤처투자 조직은 처음이라 파트너를 고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많은 하우스들이 IBK금융그룹에서 출자를 받은 경험이 있기에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후보들이 많았다"며 "기존 IBK금융그룹의 투자 성향과, 하우스의 성장 과정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 퓨처플레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결성되는 펀드는 300억원 규모다. IBK벤처투자와 IB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펀드 자금 상당 부분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결성을 앞두고 마지막 논의를 진행 중이다. 펀드 결성은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운용인력으로는 각사에서 2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은행 관계자뿐 아니라 400여명이 넘는 VC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과 한국소재부품장비 투자기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귀빈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축사를 통해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기업들이 자금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과감하게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모험자본을 지원해 이들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행장은 첨단산업과 초격차 기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단순하게 초기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상장단계별로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기업은행 등이 지원을 이어나가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기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알바트로스인베, BVMT에 모태 창업초기펀드 첫 투자
- [아이지넷, Road to IPO]'GA? 플랫폼?' 정체성 혼란 우려…극복 전략은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팔로우온 투자파일]UTC인베, 솔메딕스 15억 베팅…올해 2번째 투자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서안나 시안솔루션 대표 "맞춤형 의료기기 니즈 급증"
- [LP Radar]모태·성장금융, 2년만에 특허사업화펀드 공동 출자
- [Red & Blue]'실적 자신감' DSC인베, 잇단 주주환원…주가 호응할까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시안솔루션, 3등급 의료기기 허가 임박…급성장 기대
- 엠벤처투자, 한국금거래소 1500억 베팅한다
- [2024 이사회 평가]'적자 지속' ABL바이오, 경영성과 '부진'…참여도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