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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실적 자신감' DSC인베, 잇단 주주환원…주가 호응할까10억 규모 자사주 매입, 누적 166만주…"상장 VC 중 주가 관리 가장 적극적"

이기정 기자공개 2024-11-19 09:28:2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스닥시장 상장사 DSC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연초 자사주 매각과 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주가 하락 국면에서 한차례 자사주를 매입한 이력이 있는데요.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다시 한번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실제 회사의 주가는 지난 12일과 13일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47%, 5.39% 하락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사주 매입 공시 영향일까요?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이후 반등에 성공해 14일과 15일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38% 상승했습니다.


사실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 등락은 외부 영향이 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증시는 내리막길을 달렸죠. 실제 코스닥 지수는 12일과 13일 전 거래일 대비 2.51%, 2.94% 하락했습니다. 추가로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반등했던 14일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 빠졌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올해를 '주주가치 제고 원년'으로 삼는다고 밝히며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습니다. 소각한 자사주 규모는 31만5278주(약 12억원)입니다. 추가로 1주당 40원의 배당도 실시했죠. 배당총액은 10억7184만원, 시가배당율은 1.3% 수준입니다.

회사는 지난 8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2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같은 결정을 한 상장 VC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 둘뿐이었습니다. 실제 주가도 해당 공시 이후 반등하기도 했죠. 현재까지 회사가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166만주로 보유 자사주는 134만주(발행주식수의 4.9%)에 이릅니다.

◇Industry & Event

DSC인베스트먼트가 이같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기반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회사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데요. 특히 벤처캐피탈(VC)의 기초 체력으로 볼 수 있는 관리보수와, 진정한 투자 실력으로 평가받는 성과보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먼저 DSC인베스트먼트는 관리보수로 꾸준하게 매년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2480억원, 3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 결성에 성공한 영향입니다. 실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DSC인베스트먼트의 누적 관리보수는 약 146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70억원의 관리보수를 수령했죠.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앞서 결성한 대형 펀드의 관리보수 수령 기간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2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출자자(LP) 일부를 확보해 펀드 결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펀딩에 성공할 경우 관리보수는 내년 하반기부터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성과보수는 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설립 초기 결성한 펀드들이 다수 성과보수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운용펀드 가운데 경기-DSC슈퍼맨투자조합1호(200억원), DSC Follow-on 성장사다리펀드(420억원), DSC드림X청년창업펀드(500억원)의 등 5개 펀드에서 성과보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DSC인베스트먼트의 올해 3분기 누적 성과보수는 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Market View

VC에 대한 증권사의 리포트는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편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보고서 역시 2022년이 마지막인데요. 당시 NH투자증권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VC를 대상으로 한 리포트는 대부분 이같은 내용이 많은데요. 투자 포트폴리오를 성장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래에셋벤처투자, 캡스톤파트너스 등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이같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그렇다면 DSC인베스트먼트의 핵심 포트폴리오는 어떤 기업일까요? 대표적으로 퓨리오사AI가 있습니다. 퓨리오사AI는 시장에서 조단위 밸류에이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약 10%의 지분을 보유한 퓨리오사AI의 2대 주주로 있죠.

몰로코와 데이원컴퍼니, 로킷헬스케어 등도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이중 몰로코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꾀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죠. 데이원컴퍼니의 경우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보고서가 부재해 VC업계에서 DSC인베스트먼트의 평판을 들어봤습니다. 한 대형 VC의 임원은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로 실력을 인정받아 세컨더리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 수년 동안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성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최근 딥테크 기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플랫폼, 콘텐츠, 로봇,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 기업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DSC인베스트먼트의 공시 작성 책임자는 박정운 기획경영본부 전무입니다. 취재를 통해 확보한 개인 번호로 연락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배경, 향후 회사의 성장 포인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 전무는 1975년 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LS전선과 L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4년 DS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는데요. 공시 작성 외에도 펀드레이징과 포트폴리오 관리 등 백오피스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병행하고 있죠.


그는 회사 임원으로서 DSC인베스트먼트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데요. 실제 올해에만 세 차례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습니다. 3분기 보고서 기준 박 전무의 지분율은 3.13%로 윤건수 대표(지분율 20.42%) 다음으로 높습니다.

박 전무는 2016년 회사가 설립된 후 성장이 궤도에 올라 주주환원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을 믿어준 주주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같은 정책을 꾸준하게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AI와 콘텐츠 섹터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간 해당 섹터에 투자를 집중한 DSC인베스트먼트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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