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신영증권, IPO 비즈니스 시동…예심 청구 '러시'에어레인·엠83 등 8건 신청 계획…"4월에 계속 청구할 것"
권순철 기자공개 2024-04-12 07:36:1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2분기 들어 기업공개(IPO)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에어레인과 엠83의 예비 심사를 청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8곳의 기업에 대한 예심 신청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연간 2~3건의 예심 청구가 일반적이었던 지난 몇 년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상장 준비 과정에서 낙오한 케이스가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이상의 트랙레코드를 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월 첫 주 에어레인·엠83 출격…올해 예심 청구 '8건' 계획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엠83이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엠83은 영화 '한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등에서 시각 특수 효과를 담당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앞선 4월 1일 기체 분리막 제품을 제조하는 에어레인에 이어 신영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두 번째 회사다.
지난 1분기까지 IPO 시장에서 신영증권의 움직임은 다소 조용한 듯 보였다. 스팩 시장에서는 신영스팩10호를 상장시킨 데 이어, 신영스팩7호와 삐아의 합병을 성사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만 스팩 외에 거래소에서 심사 중이거나 신규로 예심에 올라가는 기업들은 전무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공격적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8곳의 기업에 대한 예심 청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4월에 집중적으로 신청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4월 초에 예심 신청을 낼 경우 증시 입성 시점을 8~9월 정도로 점치고 있다.
신영증권 ECM부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영증권의 IPO는 정성진 상무가 본부장으로 있는 ECM본부 하의 ECM 1부와 2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1부는 노길웅 부장, 2부는 정기영 이사가 리더를 맡고 있다.
1부와 2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각각 4곳의 기업에 대한 예심 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을 위해서는 지난해 온기 감사가 종료되는 대로 심사 신청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ECM부서도 4월 첫째 주부터 연이은 내부 위원회 회의를 이어가면서 빠르게 청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대표 주관 5건 '최다'…트랙레코드 확장 '기대'
신영증권이 예정대로 올해 8건의 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한다면 이례적인 케이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 연간 2~3건의 심사 신청이 일반적인 경우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2022년 나라셀라, 큐라티스, 자람테크놀로지, 에이치와이티씨 등 4건을 청구했을 때가 최대였다.
공격적인 시도인 만큼 기대감도 크다. 신영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회사가 상장 예비심사에서 낙오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말 심사 철회를 결정한 애드포러스를 제외하면 모든 기업의 상장 완주를 끝까지 책임지고 도왔다. 두 번의 공모 철회를 단행했단 자람테크놀로지도 결국 증시에 올렸던 선례가 있다.
역대 최다 IPO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신영증권은 처음으로 5건의 IPO 딜을 대표 주관했다. 이전에 신영증권이 4건 이상의 대표 주관을 기록했던 해는 2018년이 유일했다. 대표 주관 실적도 스팩 상장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겼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0년 이후 신영증권이 상장시킨 기업 12곳 가운데 9곳이 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았던 곳은 에프앤가이드, 자람테크놀로지, 케이엔에스 3곳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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