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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MZ 리더가 온다]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 경영수업 일찌감치 완료①1987년생, 김종현 전 대표 장남…10년전 인턴생활 거쳐 수장 지위 '사업개발 확대 모드'

조영갑 기자공개 2024-04-23 09:12:10

[편집자주]

1996년 개장한 코스닥이 세대교체를 맞이하고 있다. 초기 상장사는 1세대 '파운더(founder)' 시기를 지나 2세대 승계단계로 진입했다. 새로 입성한 회사에는 이른바 MZ 세대 리더들이 포진하고 있다. 더벨이 이전 세대와는 다른 DNA를 지닌 코스닥 뉴 제너레이션 리더를 조명해보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할 위(爲)! 세상 세(世)!"

위세아이텍 임직원들이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를 할 때 외치는 구호다. 세상을 위하는 IT 기술을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창업주 고(故) 김종현 전 대표의 철학이 배어 있는 말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장기간의 투병 끝에 작고했다. 김 대표는 투병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경영 일선을 떠나지 않으며, 회사를 챙겼다. 실제 그의 작고 소식을 들은 업계 관계자, 기자들은 크게 놀라기도 했다. 투병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던 탓이다.

김 전 대표는 국내 1세대 IT 엔지니어다. 1983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5년 간 R&D에 몸 담았다. 1988년 연세대 전자계산학 석사를 취득하고, 이후 2년 간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실물경제를 배우면서 'IT 시대'의 도래를 확신했다. 1990년 위세아이텍(옛 위세정보기술)을 창업했다. 회사 설립 당시 국내 최초 RDB(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는 등 데이터관리 SW 분야에서 두터운 레퍼런스를 쌓았다.

실제 김 대표와 위세아이텍은 세상을 위하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외산이 점유하던 국내 SW 시장을 국산화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데이터 품질관리 솔루션 '와이즈디큐(WiseDQ)', 빅데이터 다차원 시각화 솔루션 '와이즈인텔리전스(WiseIntelligence)' 등이 대표 솔루션이다. 외산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국산 SW로 유의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SW 국산화, 보급 활성화에 대한 공로로 202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작고 했지만, 그가 엔지니어들과 개발한 제품, 그리고 그의 유지, 그의 후손은 오롯이 남아 위세아이텍을 지키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장남 김다산 대표(사진)가 중심에 있다. 김 대표는 부친 작고 이후인 지난해 7월 위세아이텍의 새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위세아이텍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제동 대표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위세아이텍을 이끌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작고 이전 182만 주 가량의 위세아이텍을 보유하고 있었다. 25% 가량의 지분이다. 아들 김 대표는 25만주(3.42%)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전 대표의 작고로 상속이 개시되고, 김 전 대표의 지분은 김다산 대표에게 상속증여된다. 사전 증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김 대표는 부친의 지분을 상속하기 위한 상속세를 장기간 납부해야 한다. 현행 상속세율인 50% 가량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상속주식을 담보로 장기간 연부연납하는 형태로 상속세를 납부한다.

하지만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행 가업상속공제제도는 피상속인(김종현 전 대표)이 10년 이상 계속 경영을 했고, 3년 평균 매출이 5000억원 미만, 피상속인 포함 대주주 지분율이 20%(상장사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상속인(김다산 대표)은 상속개시 전 2년 이상 가업에 종사했고, 신고기한부터 2년 이내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단, 김 대표는 공제제도를 활용하면, 5년 간 지분 및 가업 자산, 고용의 90%를 유지해야 한다.

업황과 상속세 부담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김 대표는 본인의 소명을 기꺼이 떠안겠다는 다짐이다. 김 대표는 1987년 생으로 올해 만 37세다. 한성대 멀티미디어공학 학사, 숭실대 공학석사(SW전공)를 거쳐 10년 전부터 회사 인턴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를 경험했다. 이후 주임으로 정식 입사, 기술전략파트, 연구소 시스템기획, 신사업 파트 등 위세아이텍 업무의 전반을 경험했다. 자회사 에듀에이아이 대표이사도 지냈다. 준비된 경영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부친의 업적은 계승하되, 김다산의 정체성을 시장에 명확하게 어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다양한 경험으로 다져진 실행력과 추진력으로 올해부터 위세아이텍의 업사이드(상승잠재력)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IR부터 시스템기획,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R&D 기획 등 회사 안에서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면서 "이 회사가 더 잘 될거라는 확신을 갖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점이 있는 BD(사업개발)에 투신하겠다는 결기도 내비쳤다.

그를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오래 전부터 회사에 합류 다양한 프로젝트를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한 인물"이라면서 "새로운 업무를 빨리 배우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음악적 재능도 출중, 다재다능형 인물로 회자된다.

위세아이텍의 수장이 된 김 대표의 화두는 '확장'과 '다재다능한 위세아이텍'이다. 김 대표는 "그간 위세아이텍은 고객사,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주 베이스로 사업을 영위하는 강소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IP, SW를 기반으로 우리를 위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비즈니스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으로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위세아이텍은 불황의 여파로 매출 276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2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가령 국내의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물류, 모빌리티,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듯이 확장을 원하는 특정 산업군의 회사들이 위세아이텍과 손잡고 IT 플랫폼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서로가 잘 하는 영역에서 '윈윈'을 꾀하겠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IT 플랫폼을 전담해 동반성장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STO(토큰증권발행)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SW 관련 SaaS 사업도 확대한다. 이미 위세아이텍의 간판 AI 개발 플랫폼인 '와이즈프로핏'은 aws마켓스토어에 등재, 판매되고 있다. BI사업은 위세아이텍이 강점을 갖고 있는 AI SW와 빅데이터 분석 SW를 기반으로 B2B, B2C 직접 공급에 나서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BI, 오라클 애널리틱스 클라우드(Oracle Analytics Cloud), Tableau(태블로) 등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BI SW 시장에 '와이즈' 브랜드를 달고 도전장을 내민다.

김 대표는 "위세아이텍의 BI 툴은 기능이 상대적으로 많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다양한 언어팩을 지원, 외산이 선점하지 못한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세상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우리의 사명이었는데, 이제부터 우리의 사명은 위세아이텍의 위상을 온 세상에 드높이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종 SW 기업으로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출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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