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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부채비율 '29.1%→15.5%' 건전성 제고, 영업활동 유입자금으로 '생산력 향상'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16 07:29:3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지난해 재무활동으로 유출되는 자금규모를 축소시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늘렸다. 2022년 유동성 사채의 상환 등 부채 상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면 2023년은 향후 발생할 투자를 대비하기 위해 실탄을 마련하는데 주력한 양상이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의 개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실탄을 마련해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편이다.

최근 5년 동안의 개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투자와 판로 개척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반해 국내에서는 물가에 따른 이익률 차이가 있을 뿐 대체적으로 영업활동으로 매년 평균 13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의 변화가 생겼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2022년 96억원이 유입됐지만 2023년에는 992억원이 유출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유형자산의 취득에 741억원을 투입하면서 자금이 유출됐다.

또한 종속기업투자의 취득으로 226억원을 활용했다. 구체적으로 종속기업 Orion Nutritionals Private Limited에 투자·운전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에서 226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법인은 인도에 위치한 자회사로 지난해 초코파이·스낵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러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에도 불구 오리온의 개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3%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큰 폭의 증가하지 않은 가운데 재무활동의 변화가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출되는 자금 규모가 2022년 1809억원에서 2023년 132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동안 부채를 상환하는 등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쓰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15.5%로 13.6%p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경감되기도 했지만 유입되는 자금을 금융상품 취득 등에 투입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취득과 단기금융예치금의 증가에 투입한 자금은 전무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국내 사업의 견고한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을 해외사업 투자 이외에는 모두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 쌓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에서 충북 진천에 물류센터와 생산 공장을 올해 내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실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관계자는 "견고한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제고했고 이와 함께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투자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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