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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셀비온의 도전, '데이터·실적' 선뵌다①방사성 전립선암 치료제 2상 중간데이터 확보, 경쟁약물 대비 성과 우위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18 11:02:36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사성의약품으로 전립선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셀비온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2021년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 이후와 달라진 건 주력 파이프라인의 진일보 한 데이터다. 해당 데이터가 글로벌 경쟁약물보다 우월한 데이터를 보였다는 점이 기대요인이 되기도 한다.

◇2021년과 달라진 점…임상 2상 중간데이터, 해외 L/O 진행

셀비온은 과거 2018년, 2021년 2차례나 상장을 추진했지만 완주하지 못했다. 2018년 기술성평가만 진행하고 말았고 2021년엔 예심청구까지 갔지만 자진철회했다. 당시 금융당국이 보완하라고 주문한 건 연구개발 단계와 사업성이었다. 3년만에 이를 보강하면서 이달 3일 예심청구에 재도전했다. 주관사는 이전과 동일하게 대신증권이다.

2021년 첫 예심청구 당시엔 주력 파이프라인인 전립선암 대상 방사성의약품 'Lu-DGUL-177'이 임상 1상 단계에 불과했다. 기술이전 역시 전무한 상태에서 공동연구협약(MOU) 1건 계약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는 임상 2상 중간결과 데이터를 확보했다. 경쟁제품인 노바티스사의 플루빅토보다 우수한 임상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현재 해당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L/O)를 추진하고 있어 성과도 기대된다.

셀비온은 현재 Lu-DGUL-177의 임상 2상 후반부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 기관을 넓히면서 환자등록을 올 상반기에 완료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쯤 임상 2상의 최종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외 고형암의 대표암인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대상으로 후보물질을 도출해 비임상 연구를 하고 있다.


셀비온의 핵심 기술은 특허를 가지고 있는 링커다. 펩타이드 의약품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지해 전립선암을 치료할수 있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에는 PSMA라는 특이단백질이 세포막에 과발현되어 나타난다. 셀비온은 PSMA에 선별적으로 결합하는 리간드에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지했다. 리간드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암세포에 인도한후 PSMA와 결합하여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암세포의 DNA를 깨뜨리는 원리다.

특히 셀비온은 최근 급부상한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 Drug-Conjugate) 만큼 항체-방사성표지 접합체(ARC·Antibody Radionuclide-Conjugate)에 대한 글로벌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2022년 3월 노바티스 플루빅토가 첫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로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한 후 방사성의약품 주목도가 커졌다는 얘기다.

◇주요 인력 충원…정재민 CSO 2022년 합류

셀비온이 연구개발(R&D) 및 사업개발(BD)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앞선 상장철회 당시보다 인력을 보강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특히 정재민 최고과학책임자(CSO·사진)를 눈여겨 봐야 한다. 셀비온의 전립선암 파이프라인을 최초 개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서울대학교 산단에서 기술도입한 물질이다. 당시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였던 정 CSO가 발굴했다.

정 CSO는 한국방사성의약품학회 회장 및 세계방사성의약품학 회장을 역임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셀비온의 상근 임원직으로 있다.

이 외 마상현 개발본부장, 정동화 신사업개발본부장, 정선오 연구부소장 등이 합류했다.

마 본부장은 CJ제일제당 영업 및 마케팅 부장, 샤페론 사업개발 실장, 부광약품 개발기획상무를 거쳐 셀비온에 합류했다. 정 신사업개발본부장은 원자력공학 학위를 배경으로 삼영유니텍 영업부장, 네오버스 대표를 지냈다. 정 연구소부소장은 CJ제일제당 기술이전팀장 및 광동제약, 부광약품, 신풍제약, 한국호넥스, 동국제약에서 품질보증 및 제조관리 생산을 맡았다.

◇최대 1600억 기업가치 염두…퓨처켐 피어 분류

셀비온은 작년 진행한 마지막 프리IPO에서 포스트밸류는 800억원대 후반이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앞선 투자라운드보다 약 40% 디스카운트를 적용했다. 상장 밸류에서 이를 일부 만회하려는 시도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셀비온이 1300억~1600억원의 기업가치로 도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사기업인 퓨처켐이 벤치마크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방사성의약품 회사 퓨처켐 시가총액은 16일 기준 1900억원대다.


셀비온은 작게나마 위탁생산(CMO)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한 포인트다. 아직 자체적으로는 대규모 임상 전이라 서울대 내부 자체 KGMP 생산시설의 여유 캐파를 CMO로 활용하고 있다.

종근당, 새한산업 등 고객사의 임상물질을 생산해 지난 2년 연속 14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3억원이 있다.

셀비온은 설립 후 누적 투자금이 약 370억원이다. 주요 FI로는 산업은행, 하나벤처스, 미래에셋 벤처,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국내제약사 중 유한양행, 휴온스, 신신제약도 셀비온에 FI 투자했다. 최대주주인 김권 셀비온 대표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포함 42%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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