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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무르익지 않은 AI 신약, 해외진출·공동개발로 돌파"②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연내 상장 후 플랫폼 내재화, 인력 충원 주력"

한태희 기자공개 2024-02-08 09:37:07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사로는 대면치료로 한사람만 진료할 수 있지만 약을 개발하면 여러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언멧니즈(미충족수요)를 찾았고 창업을 결심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사진)는 의료인의 역할 범위를 'AI(인공지능)'를 통해 확장한다는 구상을 한다. 2015년 온코크로스를 창업하며 AI 신약 플랫폼 개발에 몰두했다. 국내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비롯한 자체 파이프라인 임상을 통해 암, 치매, 희귀질환 등 난치성 질환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의사 출신 과학자, 암 치료 접근법 'AI'에서 발굴

김 대표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내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2015년부터 대전 유성선병원에서 전문의로 일하며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부터 AI를 활용한 건 아니었다. 당시 알파고가 출시되며 AI에 대한 여론이 고조됐지만 접근은 조심스러웠다. 유전자 간 연관성을 보는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에서 출발해 2017년부터 AI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했다.

그는 "바이오인포매틱스에서 출발했지만 하다 보니 보유 인력으로만 신약을 개발하는 건 어려움이 있었다"며 "AI 플랫폼을 개발하면 소규모 인력으로도 신약개발에서 정확도와 효율 모두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온코크로스는 약물 발굴, 임상, 개발, 상업화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AI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명도 종양학을 지칭하는 '온콜로지(Oncology)'와 교차한다는 의미의 '크로스(Cross)'의 합성어를 활용해 만들었다. 내부적으로 바이오연구소를 확보해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배치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알파폴드가 풀리며 많은 AI 신약 개발사들이 약물 단백질 구조에 치중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우리는 자체 랩을 보유해 AI가 응답한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효능을 검증한 데이터를 확보한 게 차별점"이라 말했다.

◇국내 넘어 해외로, 자체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성과 집중

국내 AI 신약 시장은 아직 개화 전이다. 일례로 2019년 국내 AI 신약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하며 주목받았던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3년간 총매출이 1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전망과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실질적 매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온코크로스가 그에 대한 해답을 자체 파이프라인 성과와 해외 진출에서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1년 첫 상장을 준비할 땐 코로나로 인해 해외 진출이 어려웠다"며 "그 사이 국내 회사들과 레퍼런스를 쌓았고 최근 JPM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가하는 등 해외 제약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온코크로스 주요 파이프라인.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OC514'가 있다. 노인 근감소증 환자와 암 및 항암제 유발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3월 호주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했다. 글로벌판권은 온코크로스, 국내판권은 한국파마가 보유하고 있다.

이상적 시나리오는 서비스 용역을 통한 매출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뒤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는 방안이다. 아직 근감소증으로 승인된 표준 치료제가 없어 개발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글로벌 기술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OJP3101은 2020년 제일약품에서 기술도입했다. 본래 뇌졸중을 타깃으로 하던 물질을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적응증을 도출했다. 급성심근경색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임상 2상 IND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공동 개발을 통한 파이프라인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동화약품은 공동 개발에서 최근 프리IPO 투자자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동화약품은 이전부터 정부 과제를 비롯해 함께 일을 하던 상황에서 투자한 결과라 고무적"이라며 "우리의 강점은 약물 타깃을 제공하고 약물 디자인을 개발하는 회사와 협력해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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