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보상제도 톺아보기]RSU·스톡옵션 모두 활용하는 에코프로⑥상장사 주식 RSU 재원 활용, 스톡옵션 '대박' 사례 이어져
김위수 기자공개 2024-04-19 07:30:46
[편집자주]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경영진 및 임직원이 낸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할 때 주로 현금을 활용한다. 한때 성과와 보상을 강력하게 연동하기 위한 차원에서 '스톡옵션' 붐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현금성 보상이 대세이기는 하나 주식을 직접 지급하는 형태의 보상제도의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더벨이 변화하는 대기업들의 성과 보상제도를 면밀히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은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국내 기업 중 하나다. 2015년에만 해도 매출 1000억원대 기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에코프로의 연결 매출은 7조원을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도 포함됐고, 지난 2월에는 주요 경제단체 중 하나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가입하며 재계 일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이에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2022년 연봉의 15~20% 수준의 주식을 부여하겠다고 약정했다. 비상장 계열사의 경우 스톡옵션 제도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빠른 성장을 이끌어온 임직원의 노고를 보상하기 위한 차원이자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의도 이기도 하다.
◇비상장사 많은 에코프로, 상장사 주식 활용
2022년 당시 지급하기로 한 주식은 2024년 10월에 50%, 2025년 10월에 나머지 50%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근속 기간을 취득 조건으로 설정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성과급과는 별도로 지급됐다.
한차례 RSU를 부여한 이후 아직 추가적인 지급은 없었지만 일회성 인센티브 제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지급된 RSU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는 2025년 10월 이후 추가적인 RSU 지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에코프로그룹은 총 11개의 계열사로 구성된다. 이중 상장한 기업은 네 곳에 불과하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양극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친환경 사업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 전구체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다.
에코프로그룹의 RSU 제도는 그룹 전 계열사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비상장사의 경우 주식을 지급한다고 해도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지 않은 이상 보상으로서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에코프로그룹은 상장사의 주식을 활용하고 있다.

지분관계에 따라 에코프로의 비상장 자회사는 에코프로 주식을, 에코프로비엠의 자회사인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RSU 재원으로 활용했다. RSU로 부여된 주식 수량은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 5만8989주 △에코프로비엠 14만2786주 △에코프로에이치엔 5만8871주다.
에코프로 경영진 중에서는 대표이사인 송호준 사장이 RSU로 330주를 받았다. 액면분할을 위한 재상장을 위해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마지막 거래가(주당 51만7000원) 기준 1억7061만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주식이다.
◇스톡옵션 제도도 운영, 잇단 '대박' 사례
RSU와 더불어 에코프로그룹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상장을 앞둔 계열사에서 활용된다. IPO를 성사시키기까지의 임직원들의 성과를 인정하는데 더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가장 최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2020년 11월 30일 미등기 임원 3명과 직원 165명에게 235만99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2691원으로 산정했다. 3년 근속 이후 매년 40%, 30%, 30%으로 나눠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2022년 12월에도 직원 240명에게 56만708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이 시점에서의 행사 가격은 주당 2만8500원이었다.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과 동시에 스톡옵션 첫 행사기간이 도래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는 고액 연봉자들이 속출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지난해 보수 기준 상위 5인에 드는 인물들은 모두 임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대우 1인과 수석 4인이었는데 이들은 최대 24억원을 수령했다. 이에 직전해인 2022년 6500만원 수준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년 만인 지난해 2억1200만원으로 226%가량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이 절반 가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앞서 에코프로비엠 역시 IPO 전인 2017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는 주당 1만원 수준이었다. 에코프로비엠 임직원들 역시 스톡옵션을 행사, 주식을 매도해 '억' 단위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당시 지급된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은 2022년 3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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