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변신]'LG엔솔 덕' 잘 나가는 전지소재③캡티브 매출 별도 기준으로만 3조, 다각화 핵심은 원활한 투자
김위수 기자공개 2024-04-24 11:02:38
[편집자주]
고난의 행군이 이어지는 석유화학 산업. 국내 1등 석화사인 LG화학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사업 투자는 성공적이었지만 2020년 말 전지사업본부가 독립하며 체질개선을 위한 또 다른 성장동력이 필요하게 됐다. 대안으로 집중 육성한 전지 소재 등 신사업의 성과는 아직까지 희망적이다. LG화학은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석유화학 그 다음을 찾는 LG화학의 현황과 전략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에서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첨단소재 사업본부다. 첨단소재 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7조4080억원으로 사업본부가 첫 출범한 2019년 대비 51% 늘었다. 편광판 사업 등 일부 사업들이 중단·매각됐음에도 오히려 매출 규모가 커졌다.일등공신은 LG화학이 2021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전지소재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전지소재는 첨단소재 사업본부 매출에서 70%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커진 상태다. 매출 비중이 큰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확장이 LG화학 전지소재 사업의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LG화학 전지소재 매출, LG엔솔 덕 '훨훨'
지난해 기준 LG화학의 전지소재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5조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소재 사업의 매출은 △2021년 1조6460억원 △2022년 4조7156억원 △2023년 5조703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본부 내에서 전지소재 사업의 존재감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2021년 첨단소재 사업본부의 매출 중 41.1%가 전지소재에서 발생했다면 지난해는 비중이 68.4%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 3년간 이뤄진 LG화학 전지소재 사업의 성장은 전적으로 자회사이자 핵심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 덕분이었다. LG화학 별도법인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폴란드·미국 법인, GM 합작사 얼티엄셀즈와의 거래를 통해 확보한 매출은 지난해 기준 3조원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의 매출은 2021년 1조원, 2022년 2조3000억원, 2023년 3조원으로 매년 규모가 1조원 이상씩 늘었다. LG화학 별도법인 기준인 만큼 이는 최소치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들어 얼티엄셀즈의 미국 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얼티엄셀즈 3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혼다·스텔란티스 등의 합작법인(JV)도 설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이 확대될 경우 LG화학에 요구하는 양극재 등 소재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전지소재 사업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수순이다.
LG화학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해 연산 12만톤(t) 수준이었던 양극재 생산량을 2026년 28만톤, 2028년 47만톤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21조원 매출' 목표, 진행상황은
LG화학이 제시하는 목표는 2030년까지 전지소재 사업의 매출규모를 21조원 수준으로 키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멎어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외부요인 외에 LG화학 자체적으로도 매출 다변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된 구조로는 목표로 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원재료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9조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양극재와 더불어 음극재, 분리막 등 소재들이 포함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성장을 고려해도 LG화학의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LG화학은 외부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토요타, GM 등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외부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오랜 업력과 해외 사업 및 양산기술을 회사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북미 등 현지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라는 점도 이점이 될 수 있다.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양극재의 중간 재료인 전구체 공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JV를 세우기도 했다. 양극재 외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와 같은 전지소재 사업도 실시한다.
결국 LG화학의 전지소재 '2030년 21조원 매출' 달성을 위해서는 원활한 투자 집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LG화학은 연간 CAPEX 규모로 4조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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