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제품 많아 분석 어렵다" 투자자 지적에 참고 지표들 게재
정명섭 기자공개 2024-04-25 16:59:1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이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명분 중 하나는 저평가 해소였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의 존재감이 워낙 크다 보니 나머지 화학사업군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기업분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그러나 OCI(사업회사)는 분할 이후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양호한 경영 성과를 올려도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회사는 올해 실적발표 IR부터 투자자들이 회사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원자재 가격 시황을 제시하는 등 소통 확대에 나섰다.
OCI가 24일 공시한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다. 코스피 평균 PER이 19.7배, 그중에서도 화학업종의 평균 PER이 26.6배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PER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의 몇 배만큼을 주식으로 투자받고 있는지 나타낸다. PER가 낮으면 해당 기업이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OCI는 10.7%(2024년 1분기)로 코스피 화학업종 평균 ROE(3.1%)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OCI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OCI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7%로 코스피 경쟁 화학사 평균(3.8%)을 크게 상회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은 5403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각각 9%, 92% 증가한 수치다.
OCI 경영진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가 왜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는지 논리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OCI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다수로부터 "취급 품목이 너무 많아 사업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투자자 입장에서 복잡하게 얽힌 제품군이 OCI의 실적을 가늠하는 데 걸림돌이었던 셈이다.
이에 OCI는 올해 IR 자료에 회사 실적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표들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한국 D램 수출금액 △중국 콜타르 가격 △국내 벤젠 가격 등 OCI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지표를 '주요 제품 시장 현황'으로 표시했다. 부록(Appendix)에는 동북아 가성소다 FOB 가격, 중국 TDI스팟 가격 등을 제시했다.

실적 IR을 진행한 이수미 최고전략책임자(CSO·전무)는 "어떻게 하면 (투자자들이) 회사 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대외 지표를 뽑아봤다"며 "회사 실적이 여기에 100% 연동하지는 않으나 회사 실적의 추세를 파악하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이날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 사업 현황도 업데이트했다. 우선 고연화점피치 사업의 경우 작년 10월 초 생산공장 준공 이후 현재 고객사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OCI는 이 기간이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인 모노실란(SiH4)의 경우 올해 안에 생산공장을 착공해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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