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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소강상태' 회사채 시장, IB들 이슈어와 스킨십 늘린다하반기 만기도래 발행사 위주 접촉…A급 발행사 설득도 나선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29 13:24:4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시장은 뜨거웠던 1분기를 지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공모채 발행을 전담해왔던 국내 증권사 커버리지 담당 IB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분주한 1분기를 보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발행이 이뤄지지 않을 때 담당 기업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IB들은 담당 기업들이 많은만큼 이런 시기를 잘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꼭 올해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들이 아니어도 다른 방식으로도 자금 조달이 필요한 이슈어들도 많은만큼 꾸준히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AA급 이슈어 외에도 발행할만한 A급 이슈어들을 찾고 있다.

◇ 1분기 역대급 발행에 소강상태 접어든 회사채 시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공모 회사채(일반회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포함) 발행규모는 69조9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14조3688억원, 25.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25조1140억원, 26조2373억원이었다. 3월에는 18조6188억원이 발행되면서 전월대비 발행규모가 감소했다.


공모채 중에서도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23조4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1.9%, 4조2216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올해 1월과 2월 발행규모가 각각 9조9765억원, 8조8590억원이었고 3월에는 4조6420억원으로 급감했다. 전월대비 47.6% 줄어든 것이다. 4월에도 3월 대비 수치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월 총선 전에 발행을 하려는 기업들이 많았던만큼 올해 1분기 발행규모가 컸다"며 "하반기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자금을 미리 조달하려고 일정을 앞당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4월 총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었다.

다수의 기업들이 회사채 시기를 앞당긴만큼 1분기 IB들은 발행 자체만으로도 정신없이 바빴지만 최근에는 발행이 뜸해지면서 업무량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발행 자체가 줄어서 시간 여유가 생기긴 했다"며 "올 들어 연락을 못했던 발행사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IB들, 담당 기업들과 접점 늘린다…A급 발행사도 '주목'

절대적인 업무량은 줄었지만 내부적으로 연내 조달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여념이 없다. 또한 IB들은 공모채 외에도 ABS나 사모사채 등 다양한 조달 선택지에 대해 문의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한산할 때 기업을 많이 만나러 다녀야 한다"며 "바쁠때는 딜한다고 못 만났으니 소강상태일 때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발행사들 위주로 미팅을 잡아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리미리 움직여야 대표 주관사 지위를 가져갈 수 있어서다.

또한 지난해에는 AA등급 위주로 공모채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에는 A급까지 온기가 퍼진 상황이다. 연내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A급 발행금리가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어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A급 회사채 발행규모는 14조1755억원으로 전체 발행 중 19.9%였다. 지난해 A급 발행 비중은 11%대였다.

또 다른 IB관계자는 "원래 회사채 성수기는 1~2월이고 그 다음으로 발행이 많은 시기가 4~5월인데 올해는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AA등급 발행사들이 최근에 덜 나오는 상황이고 A급에 대한 인기가 여전하다"며 "우량한 A급 발행사들 위주로 다니면서 발행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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