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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영업경쟁력 강화 조직·인사개편 의미는①'영업 전문가' 이문구 대표 조직 수술…영업부문 B2B-B2C 세분화로 전문성 강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4-05-02 08:01:56

[편집자주]

외국계 보험사는 한국 보험시장의 한축이다. 적지 않은 점유율로 소비자의 보험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 한국 보험시장의 위기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크다. 사별로 본사의 사업 지속 의지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의 경영 현안과 전략을 살펴보고 이들의 앞날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매각 여부에 대해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 공식적인 매각 절차가 추진된 적은 없으나 모회사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국내에서 함께 경영 중인 ABL생명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만큼 다음 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올해 동양생명이 대표이사를 한국인으로 교체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매각의 사전작업이라는 시선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새 대표이사 이문구 부사장은 아직 매각과 직접적 관련성이 높지 않은 통상적인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 조직 및 인사개편이 대표적이다.

◇이문구호 첫 조직개편, GA채널 중심의 영업 강화

동양생명에 따르면 최근 영업부문을 B2B부문과 B2C부문으로 구분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앞서 3월 이문구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 이후 실시한 첫 조직개편이다.

동양생명의 기존 영업부문은 산하에 FC(설계사)본부, GA(법인보험대리점)본부, BA(방카슈랑스)본부 등 3개 본부를 두고 있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FC본부는 B2B부문 산하에, BA본부는 B2C부문 산하에 각각 놓인다.

주목할 지점은 GA본부의 변화다. GA영업1본부와 GA영업2본부로 나뉘어 1본부는 B2B부문, 2본부는 B2C부문 소속이 된다. 한편 영업채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경영관리부문 산하에 영업 관련 분석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영업관리팀도 신설됐다. 이번 조직개편이 GA채널을 중심으로 한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양생명은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도 실시했다. 기존 GA본부장 안준영 이사대우가 B2B부문장으로 GA영업1본부장을 겸직한다. GA영업2본부장은 기존 BA본부장 김경원 이사대우가 각각 맡는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 기구조직개편은 2024년 손익 목표 달성과 영업채널 성장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건강보험 전문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체질개선일까 매각 사전작업일까

보험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 경영에 있어 영업경쟁력 강화는 단기 성과보다는 중기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지속적 과제다. 이번 조직개편이나 임원인사만을 놓고 이문구 대표이사 체제 동양생명의 지향점이 매각이라는 것을 상정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동양생명에서 GA영업본부장, GA본부장, 영업부문장, FC본부장, CMO(최고마케팅책임자)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전형적 영업 전문가다. 영업경쟁력에 방점을 찍은 조직 및 인사개편은 전문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당연한 경영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동양생명의 모기업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동양생명에 앞서 ABL생명을 먼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며 한국 보험시장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의 공식적 매물화는 ABL생명의 매각이 성공이든 실패든 완전히 판가름이 난 뒤의 일이다. 이는 동양생명에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 대표의 영업경쟁력 강화 전략은 매각 본격화에 앞서 기업가치부터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을 놓고 매각 사전작업을 더욱 수월하게 풀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하는 시선까지 나온다. 게다가 애초에 동양생명도 매각의 가능성을 명확히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동양생명의 매각 가능성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8년 5월8일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요구다. 당시 동양생명은 "최대주주가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응답했다.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재공시를 통해 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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