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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분석]동양생명, 실적·재무건전성 다 갖춘 '팔방미인'1.5조 가치 잠재매물…추가 재무개선 투자부담 없는 우량 매물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01 12:43:23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Dajia Insurance)이 한국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잠재적 매물로 여겨진다.

M&A 시장에 같은 다자보험그룹 소속 ABL생명뿐만 아니라 KDB생명도 매물로 나와 있다. 또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등 손보사들도 있다. 그럼에도 동양생명이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선호도 높은 보험사 매물이 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자보험 한국 철수 움직임…ABL생명 이어 동양생명 매물 가능성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최대주주 다자보험그룹이 해외자산의 분석 및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점차 발을 빼는 추세 속에서 다자보험 역시 일부 해외시장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생명은 2013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2015년 9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되면서 국내 최초의 중국계 보험사가 됐다. 이후 안방보험이 경영악화로 다자보험그룹에 흡수되면서 2020년부터 다자보험 산하 보험사가 됐다. 현재 다자생명보험이 동양생명 지분 42.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안방그룹홀딩스가 지분 33.33%로 2대주주다.

최근 다자보험은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국에선 ABL생명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에 같은 다자보험 산하 동양생명도 매물로 나올 수 있단 전망이다. 동양생명 측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동양생명 역시 잠재 매물로 보고 있다. 대주주 지분 75.34%의 매각 예상가격이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생보사를 원하는 인수 후보자들에게 가장 매력이 높은 매물이 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는 동양생명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별도의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에 기반을 둔다. 일각에서는 현재 생보사를 포함한 보험사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도 원매자들이 동양생명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트폴리오 개선 속 순이익·CSM 동시 증가, 지급여력도 '넉넉'

지난해 보험업계에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대체로 전년 대비 늘었다. 동양생명의 경우 2023년 1~3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이 1978억원으로 2022년 동기보다 41.8% 증가했다.

다만 동양생명은 눈앞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미래 수익의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이 기간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2조2667억원에서 2조5748억원으로 13.6% 늘었다. CSM은 보험사의 보유 계약을 바탕으로 산출한 기대수익으로 향후 상각을 거쳐 순이익으로 전환된다. 이와 같은 CSM 순증은 동양생명의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CSM 확보에는 계약자에 환급해야 할 금액의 비중이 높은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동양생명은 한때 저축성보험에 해당하는 생사혼합보험의 비중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한때 50%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1.7%까지 낮췄다. 대신 보장성보험인 사망보험의 비중이 40%를 밑돌다 63.7%까지 높아졌다.

재무건전성 역시 튼튼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3분기 말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은 183.7%로 보험업법이 규정하는 100% 이상은 물론이고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150%도 웃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지급여력제도 변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다. 현재 M&A 시장에서 입찰이 진행됐거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보험사 4곳(ABL생명, KDB생명, MG손보, 롯데손보) 중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곳은 없다. KDB생명과 MG손보의 경우는 경과조치를 적용해도 킥스비율이 150%에 미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예상 가격이 비싸기는 해도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원매자의 추가 투자부담이 사실상 없다"며 "매각이 아직 공식적으로 추진되지는 않았으나 가용현금이 많고 비이자수익 확대를 원하는 금융지주들에게는 높은 순위로 고려될 잠재 매물"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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