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지아이이노베이션, IL-2 면역항암제 승부수 'SC 추가'글로벌서 가장 빠른 임상 속도에 제형 다각화까지… "풍부한 병용 옵션 선택 가능"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30 08:47:02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라이선스 아웃을 비롯한 상업화 성과를 앞당기기 위한 새로운 임상 전략을 구체화했다. 글로벌에서도 진척도가 가장 빠른 인터루킨-2(IL-2) 타깃 면역항암제의 제형 전략을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SC)로 넓혔다.특히 제형 이슈는 투약 편의성과 약가 그리고 가능성 측면에서 빅파마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다. 변경된 임상 전략에선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보는 임상 코호트도 늘어났다. 빠른 데이터를 확보해 라이선싱에 속도를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GI-102 IV에 SC까지 추가 연내 IND 승인 목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2’ SC 제형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 현지에서 SC제형 개발을 위한 임상계획 변경 신청서(IND)를 FDA에 제출했다. 승인되면 GI-102는 SC제형 단독요법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GI-102는 앞서 단독요법 임상 1·2a상을 통해 표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5건의 부분관해(PR) 데이터를 확보했다. GI-102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조절 T 세포를 억제하고 효과 T 세포와 자연살해(NK) 세포의 증식과 활성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정맥주사 외 SC로의 길도 찾는 모습이다.
GI-102의 SC제형을 개발하면 라이선싱 전략을 다양하게 마련할 수 있다. 기존 출시된 면역항암제가 대부분 IV 제형이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병약한 진행성·전이성 환자에게 2개의 정맥주사를 투여하는 형태는 임상 설계도 어렵고 실제 처방 이력(리얼월드데이터, RWD)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작년 5월 미국에서 GI-101, GI-102와 PD-1 및 PD-L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독점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제형만 맞으면 언제든 병용 설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IV보다 SC의 개발 가격이나 처방 가격이 저렴한 것도 주목할 사안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해당 IND 승인신청을 내면서 임상 코호트(수행기관)도 늘렸다. 기존 3곳이었던 GI-102의 임상을 수행하는 코호트는 글로벌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과 클리브랜드(Cleveland Clinic)을 포함해 4개 병원으로 늘어났다. 모수는 한 곳이 늘었지만 임상 속도를 기존 대비 앞당길 여지가 있다.
임상시험단계를 기존 2a상에서 후기임상 전 단계를 아우르는 2상으로 바꾼 것도 눈길을 끈다. 경우에 따라 해당 데이터를 통해 2b상에 시간을 소요하지 않고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GI-102의 단일 피하 주사 요법 또는 기승인 항암치료 또는 펨브롤리주맙과의 병용을 포함한 임상시험 디자인 변경헀다"고 말했다.
◇기존 'IL-2' 안전성 등 한계 극복이 핵심, 전세계 가장 빠른 임상 속도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2는 IL-2 제제 가운데서도 3세대 형태로 개발한다. IL-2는 강력한 항암 활성을 보이지만 조절 T세포 증가 및 안전성 우려로 충분한 효과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CD80 단백질의 세포외도메인과 IL-2 변이체 단백질 두가지를 면역글로불린 G4(Immunoglobulin G4) Fc 부위에 결합하도록 설계했다. CTLA-4 저해와 T세포 활성을 위한 IL-2 수용체 자극에 대한 2가지 면역활성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특징이다.
특히 단독요법에서 활성화 지표를 찾아내면 한층 활발한 빅파마들과의 접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사노피(Sanopi) 로슈 등이 각각 라이선스 아웃과 M&A 전략으로 해당 IL-2 파이프라인과 자사 면역항암제 개발에 힘쓰는 것도 일례다.
더불어 앞서 빅파마들이 기민한 협업에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순조롭게 진행할 경우 관련 파이프라인으로 로슈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임상속도를 자랑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사의 핵심은 면역항암제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GI-101, GI-102 임상데이터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관련 데이터가 업데이트 될때마다 지속적으로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4년 글로벌 빅딜을 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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