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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쓰리빌리언, 시장친화적 공모구조 제시 '흥행 사활'상장예정주식 11%, 전량 신주 모집…FI 자발적 락업 동참, 오버행 우려 완화

구혜린 기자공개 2024-05-08 09:13: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성 희귀질환 진단기업 '쓰리빌리언(3billion)'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시장친화적인 공모구조를 제시했다. 공모 주식을 전량 신주로 구성하고 전체 상장 물량의 10% 비중으로 설계했다. 보호예수 설정 의무가 없는 재무적투자자(FI)도 자발적 락업에 동참하면서 상장일 유통물량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쓰리빌리언은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거래소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 45영업일 내로 발행사에 결과를 통보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심사 지연이 없다면 3분기 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예심청구다. 쓰리빌리언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치고 지난 2022년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약 4개월 뒤 자진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 당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거래소의 엄격한 심사 기조와 더불어 바이오 증시 분위기 침체로 제 몸값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IPO 연기를 선택했다.


올해는 각오가 남다르다. 우선 기술특례 상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인 기술성평가 등급이 상향됐다. 지난 2021년 첫 평가시엔 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기관으로부터 'A, BBB' 등급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A, A' 등급을 획득했다. 2년여간 기술 성숙을 객관적인 지표로 입증했으며 네 배 이상 증가한 매출도 주효했다.

시장친화적 공모구조를 설계하기도 했다. 쓰리빌리언은 이번 IPO를 통해 총 32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총 상장 예정 주식 수(2814만8038주)의 11% 비율에 불과하다. 2022년 IPO 추진 시 대비 공모 비율이 줄었다. 통상 IPO 추진 기업이 상장 주식의 20~30%가량을 공모하는 걸 감안하면 눈에 띄게 적은 규모다.

공모 물량은 전량 신주발행으로 채운다. 재무적투자자(FI)인 KDB산업은행,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은 공모과정에서 구주를 내놓지 않기로 하며 공모규모를 줄일 수 있게 지원했다. 공모자금 전액이 회사로 유입됨에 따라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대다수 FI들은 이와 더불어 보호예수(락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리빌리언은 2022년 3월 이후 투자 유치를 하지 않았다. FI가 투자기간 2년 미만 내 취득한 주식이 없어 의무 락업 대상 주식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상당수가 자발적 락업을 설정해 상장 당일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쓰리빌리언의 주요 비즈니스는 7000개 이상의 희귀질환을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다. 제휴 병원이 진단을 희망하는 환자로부터 혈액을 체취해 쓰리빌리언으로 보내면 회사 측은 환자 검체에서 유전체 정보를 생산한 후 AI 기반 유전변이 해석 시스템을 통해 원인 유전변이를 해석, 내부 임상유전학 전문가들의 최종 판독을 거쳐 검사 결과를 병원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적은 공모 규모엔 빠른 손익분기점(BEP) 달성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7억원의 매출을 올린 쓰리빌리언은 올해 최소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쓰리빌리언이 지출하는 비용은 100억원 안팎으로 최근의 성장세를 유지할 시 2025년엔 BEP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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